등록 : 2017.03.19 19:38
수정 : 2017.03.19 19:58
|
척 베리.
|
로큰롤 음악 개척자 척 베리 별세
‘롤 오버 베토벤’ 등 숱한 히트곡
|
척 베리.
|
“로큰롤에 다른 이름을 지어준다면 그건 아마 척 베리일 것이다.” 존 레넌이 했다는 유명한 말이다. 로큰롤 음악의 개척자이자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척 베리가 18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인근에 위치한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외신은 이날 전했다. 향년 90.
세인트루이스의 중산층 성직자 가정에서 태어난 베리는 순탄치 않은 10대 시절을 보냈다. 차량 절도와 무장강도를 저질러 3년 동안 갱생학교를 다녀야 했다. 그 뒤엔 지엠 자동자 공장에서 조립노동자로 일하기도 했다. 전업 음악인의 삶은 1950년대부터 시작됐다. 1955년 시카고에서 블루스 뮤지션 머디 워터스와 프로듀서 레너드 체스를 만난 게 음악인생에 큰 전환점이 됐다. 컨트리나 블루스 음악에 팝적인 느낌을 담은 노래를 만들어 인기몰이를 했다. ‘조니 비 구드', ‘메이블린', ‘롤 오버 베토벤', ‘스위트 리틀 식스틴' 같은 히트곡들은 뒤 세대 뮤지션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오리걸음’ 춤으로도 유명하다. 기타를 치면서 한쪽 무릎은 굽히고 다른 다리로 바닥을 쳐가며 힘들게 움직이는 동작인데, 어린 시절부터 즐겨 춘 춤이라고 언론에 밝힌 바 있다. 음악적 성공도 그의 삶을 순치시키진 못했던 모양이다. 59년엔 매춘 목적으로 14살 소녀를 주 경계를 넘어 데려갔다는 혐의로 20개월 감옥 생활을 하기도 했다. 79년엔 세금회피 혐의로 4개월 동안 감옥에 갇혔다. 90년엔 화장실 몰카 비디오가 집에서 발견돼 집단 소송을 한 피해자들에게 120만달러를 주기로 하고 처벌을 면했다. 그는 생애 대부분을 세인트루이스 지역에서 살면서 그곳에서 공연했다. 지난해 생일에는 38년 만에 새 앨범을 내놓았다. 그는 이 앨범을 68년 동안 함께한 아내에게 바친다고 밝혔다. 미국 록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트위터에 “척 베리는 록의 가장 위대한 전문가이자 기타리스트였고 가장 순수한 로큰롤 음악의 작사가였다”고 썼다.
강성만 선임기자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