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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3.24 17:29 수정 : 2017.03.25 01:14

23일과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진 연극인 연석회의. 연극인 연석회의 제공

“검열때 뭐 했나…연극계 대표성 상실”
극단 97곳과 연극인 265명 공동발의
박상현·김명화 등 비대위 공동대표 추천

23일과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진 연극인 연석회의. 연극인 연석회의 제공
연극인들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침묵함으로써 연극계 대표성을 잃었다”며 한국연극협회를 불신임했다. 이어 97개 극단과 265명의 연극인이 공동발의해 ‘연극인연대 비상대책위원회’(연극인 비대위)를 발족했다.

연극인들은 23일 밤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연석회의를 열어 한국연극협회가 ‘블랙리스트 사태를 조사하겠다’며 띄운 비대위를 불신임하고 블랙리스트 진상 규명과 박명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 위원장 등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또 연극인들은 한국연극협회 비대위 대신, 블랙리스트 대응과 연극 발전을 논의할 ‘연극인 비대위’를 발족했다.

이와 함께 회의 안건으로 오른, “<개구리> 같은 작품을 쓰지 말라”고 강요해 국립극단이 사과한 ‘작가 검열’ 사건은 쟁점 현안이 많은 관계로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연극인 120여명이 참석한 회의는 서울 대학로 ‘오르다 소극장’에서 열렸다.

회의 발언을 통해 최종원 연극협회 비대위원장은 “정대경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이 박근혜 대선 캠프에서 일했다고 매도해선 안 되며, 예술위원으로 블랙리스트에 가담했는지에 대해선 연극협회 비대위에서 진상을 조사하겠다. 연극인이 단결된 모습으로 연극계의 권익을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연극인들은 “정대경 이사장이 예술위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던 시기에 블랙리스트가 작동했다”고 지적하고 “검열에 대한 정 이사장의 구체적 증언이나 사과 없이 연극협회 비대위를 꾸린 것은 모순”이라고 반박했다.

임인자 독립기획자는 “한국연극협회는 내부 조사를 먼저 해야 하며, 연극계를 대표하는 대외활동을 할 자격을 잃었다”고 주장했고, 김재엽 연출가는 “무너진 공공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정대경 이사장이 고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비대위원장과 박정의 연극협회 이사는 비판이 거세지자 회의 도중 각각 자리를 떴다.

연극인들은 ‘연극인 비대위’ 공동대표로 박상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명화 연극평론가, 김경익 연출가, 최창근 극작가, 김수희 연출가, 전윤환 연출가 등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연극계 인물을 추천하고 선임을 논의 중이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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