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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4.09 15:07 수정 : 2017.04.09 20:45

이윤숙의 설치영상전 ‘바람’이 열리고 있는 수원의 실험공간 UZ 전시장 모습.

봄 맞아 눈길 잡는 비주류 전시공간의 기획전들
십자가로 분단 성찰한 수원 UZ의 이윤숙 전
실로 꿰맨 색채추상 화폭 선보인 윌링앤딜링의 권혁 전
이대 앞 공간 기고자의 장상원 회화전 등 눈길

이윤숙의 설치영상전 ‘바람’이 열리고 있는 수원의 실험공간 UZ 전시장 모습.
요사이 미술은 도심 미술관이나 화랑가에 가야만 누릴 수 있는 게 아니다. 한국 미술판은 전시공간의 서울 쏠림 현상이 심한 편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대도시 변두리나 지역에서도 양질의 기획을 선보이는 전시공간이 종종 눈에 띈다. 봄을 맞아 전국 각지의 비주류 전시공간에서 싹이 움트듯 돋아나온 전시들을 간추려본다.

예술로 분단을 성찰하기 영상 속 무리지어 떠다니는 십자가들은 한반도 허리를 가른 휴전선 철책을 걷어내려는 예술가의 갈망이다. 경기도 수원시 화성행궁 근처 실험공간 유제트(UZ)에서 열리고 있는 이윤숙 작가의 영상설치전 ‘바람’에는 250㎞ 휴전선 철책이 한국인의 마음에 안긴 고통을 떠올리며 작업한 영적인 영상들이 등장한다. 사람들이 기도할 때 사용하다가 버리거나 작가가 직접 만든 다양한 십자가들의 이미지를 통해, 신라 고승 원효대사의 일심으로 분단 해소와 통일을 염원하는 작가의 간절함이 전해져온다. 30일까지. 010-4723-4519.

이미지를 어떻게 볼 것인가 서울 대흥동 이대역 근처에 자리한 전시공간 기고자에서는 사람들이 이미지를 보는 방식 자체를 새롭게 뜯어보는 청년작가 장상원씨의 실험적 회화를 만나게 된다. 온라인이 활개 치는 시대에 누구나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들며 겪는 이미지의 혼돈 속에서 작가 나름의 규칙 아래 재현한 드로잉과 회화 연작들을 보여준다. 원근법, 투시도법 등 익히 알려진 그리기의 고전적 원칙에 대한 집요한 고민과 분석을 엿볼 수 있다. 30일까지. www.kigoja.net

서울 방배동 옛 카페골목 근처에 있는 스페이스 윌링앤달링에서는 실로 꿰맨 흔적들이 붙은 색채추상그림을 볼 수 있다. 권혁 작가의 카오스모스 연작들인데, 실을 꿰맨 흔적들을 색칠한 화폭과 결합해 공간을 분할하고 독특한 조형미를 연출한다. 생명력이 꿈틀거리는 세상의 카오스적인 단면들과 그 이면에 깃든 보이지 않는 질서를 개성적인 기법으로 형상화한 작업들이다. 29일까지. (02)797-7893.

예술가에게 색의 의미는? 미술사에서 작가들이 색채를 자유롭게 화폭에 펼치게 된 시점은 불과 100여년 전부터다. 오랫동안 형태에 짓눌렸다가 19~20세기 회화의 중심으로 새롭게 발견되는 과정을 밟았다. 봄 풍경 아름답기로 유명한 강원도 원주 뮤지엄 산의 기획전 ‘색채의 재발견’은 이런 미술사의 낯선 진실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천경자, 박생광, 전혁림, 김종학 등의 작고 원로작가들과 서용선, 정철교, 최인선, 이중희, 홍경택, 박지혜, 함경아, 김병호 등 중견·소장작가들의 색채 그림들을 보여주며 작가들에게 색채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탐구해보는 자리다. (033)730-9034.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도판 실험공간 유제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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