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5.10 16:32
수정 : 2017.05.1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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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가진 8집 <4×2=8> 기자간담회.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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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집 앨범 ‘4×2=8’ 기자간담회
1년6개월 만에 컴백…지코·지드래곤 등과 작업
10일 오후 6시 음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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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가진 8집 <4×2=8> 기자간담회.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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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 의혹과 관련해 돈 소문은 근거도 없고 증거도 없는 일이다.” 지난해 비선 실체의 국정 농단과 관련한 소문은 싸이를 꽤나 속상하게 했던 모양이다. 10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연 8집 앨범 <4×2=8>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싸이는 앨범에 실린 ‘과격한’ 곡들이 당시 상황에서 연유한다고 말했다. “아예 심의 자체를 포기한 노래”라고 밝힌 ‘팩트폭행’은 자신에게 쏟아진 비난에 대한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 욕설을 퍼붓는 곡이다. 타이틀곡인 ‘아이러빗’(I Luv It)에도 “생선을 먹을 때는 가시 발라먹어 수박을 먹을 때는 씨 발라먹어 욕하고 모욕하고 이거나 다 먹어”라는 가사가 등장한다. 싸이는 “갑자기 누군가의 도움으로 빌보드에 오른다면 얼마나 좋겠나.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지난해 하려던 음원 발표를 미룬 이유도 비슷하다. “대중들과 공감하면서 곡을 만드는데, 지난해 말에는 저도 신날 수가 없고 신나해줄 대중도 없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대통령선거 다음날로 앨범 발매일이 결정되었다. “오늘부터는 신나해줄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다. “어려운 상황들이 지금 당장 하루아침에 나아지지는 아니겠으나, 이제부터는 툭툭 털고 각자의 일을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제가 할 일은 신나게 해드리는 일 아닐까 한다.” 그는 대통령에게 바라는 바를 말해달라는 질문에 “주제넘은 말씀이지만 요청을 하셔서, 투표를 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라는 단서를 달면서 “멋지고 활기차고 서로 소통이 잘 되고, 많은 이들이 여러 가지 일들로 잃었던 웃음을 찾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진영·김영철이 부른 ‘따르릉’의 ‘강남 스타일’ 표절 논란을 두고는 “이디엠 장르의 곡이 비슷비슷한 면이 있다. 곡을 들으면서 어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어떤 의도에서건 저에게서 영향을 받아서 두 분이 했다면 나쁜 일이 아니라 반가운 일”이라고 밝혔다. 제이티비시(jtbc) <아는 형님>의 녹화 현장에서 ‘따르릉’을 틀어놓고 ‘강남 스타일’의 말춤을 추었다는 일화도 알려주었다. 싸이 출연분은 13일 방송 예정이다.
싸이의 8집 앨범은 10일 오후 6시에 공개된다. 싸이는 이전 앨범을 만들면서 후배들을 많이 끌어들였다. 타이틀곡 ‘아이러빗’은 일렉트로 하우스 장르의 곡으로 블락비의 지코와, ‘마지막 장면’은 아이콘의 비아이와, ‘팩트폭행’은 지드래곤과 가사 작업을 했다. ‘아이러빗’의 뮤직비디오에는 ‘펜 애플 파인애플 펜’이라는 노래로 전세계를 강타한 일본 가수 겸 개그맨 피코 타로와 배우 이병헌이 출연한다. 싸이는 “이제 그만 해야 되나라는 슬럼프에 빠져 있다가 후배들과 작업을 하면서 곡이 술술 써졌다”며 “싱글로 예정했다가 정규 앨범이 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마흔한살의 나이도 여러 번 언급한 싸이는 ‘욕심’은 나지만, 그 욕심을 부리지는 않는 것처럼 보였다. “앨범의 10곡 모두 내수용이다. 유튜브 조회수로 빌보드에 오를 수도 있지만 아마 금방 순위 밖으로 밀려날 것”이라며 “초심보다 본심”을 강조했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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