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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16 17:13 수정 : 2005.11.17 14:38

“기분 좋으면 밤새도록 공연 할지도 몰라”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21세기 최고의 디바’ 안젤라 게오르규(40)가 3년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오는 26일 저녁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서는 그는 섬세하고 감성적인 음성, 매력적인 미모와 카리스마로 90년대 중반부터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리릭 소프라노. 2002년 6월 남편인 세계적인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42)와 함께 처음 한국을 방문해 잊을 수 없는 듀엣무대를 선사한 지 3년6개월만에 갖는 첫 독창회이다.

“3년 전에는 남편과 함께 한국 공연을 했고, 그도 나처럼 한국에 많은 애정을 느끼고 있다. 당시 공연에서 받은 느낌이 아주 좋았기 때문이다. 나더러 한국 팬들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다.”

현재 일본 순회공연을 위해 도쿄에 머물고 있는 게오르규는 지난 14일 전화인터뷰에서 “다시 한국 팬들을 만날 수 있어서 기쁘며 내 공연에 관심을 가져 주어서 너무 고맙다. 공연장에서 빨리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서 부를 레파토리 모두 직접 골랐어요”
“나는 오페라 가수가 되려고 태어난 사람

그는 헨델의 유명한 아리아 ‘울게 하소서’를 비롯해 <나비부인>의 ‘어느 개인 날’과 <잔니 스키키>의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등 푸치니 오페라의 주요 아리아, 레온카발로의 오페라 <팔리아치>의 ‘새의 노래’, 비제 오페라 <카르멘>의 ‘하바네라’ 등 친숙한 8곡을 들려준다. 첫 한국 독창회를 위해 그가 직접 골랐다.

“항상 모든 공연의 레퍼토리를 내가 결정한다. 왜냐하면 공연에서 노래할 사람은 나이며 내가 100%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 때의 분위기나 상황에 따라 레퍼토리를 결정한다.”

그는 “나는 모든 레퍼토리를 다 할 수 있는데, 만일 공연장에서 내 기분이 좋다면, 관객이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아마도 모든 레퍼토리를 밤새 할지도 모른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흔히 마리아 칼라스에 비견되기도 한다”는 질문에 대해 그는 “나를 누구와 비교해서 어떤 상황에 나를 놓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즐겨하는 말”이라며 “나는 퍼스트 안젤라이다. 칼라스와 나는 여자이며 오페라 가수라는 것 외에는 모든 것이 다르다”며 밝게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오페라 가수들은 그 시대에 맞는 오페라 가수로서의 모델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나는 내 스타일대로 노래한다. 나는 오페라 가수가 되기 위해 태어났다”고 강조했다.

그에게 “비올레타의 이미지를 많이 느낀다”고 말하자 그는 “1994년 게오르그 솔티와 했던 <라 트라비아타> 공연 덕분에 내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건 사실이지만 비올레타로만 기억되고 싶지 않고, 꼭 한 레퍼토리의 한 주인공으로 알려지고 싶지도 않다. 나는 모든 레퍼토리를 다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편 로베르토 알라냐와 공연을 가질 때마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그이지만 “남편과 함께 오페라를 공연할 때 더 긴장하는 편”이라면서 “아마도 그와 공연할 땐 주인공 두 명의 감정이 함께 공존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아시아 투어 콘서트로 최근 도쿄에서 세 번에 걸쳐 독창회를 했으며, 이번 주에 나고야 공연에 이어 한국과 타이베이 독창회가 예약되어 있는 등 바쁜 연주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 투어는 내게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이다. 물론 녹음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모든 걸 떠나 특히 모차르트 작품을 하고 싶다. 내년이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이란 것도 있지만 그보다 나는 모차르트의 작품들이 좋다.”

그는 “공연이 없을 때는 남편과 함께 요리도 하고, 박물관에도 가고, 영화도 본다. 또 사랑도 하지 않을까”하고 웃으면서 “그러나 새로운 작품을 위해 주로 대본 읽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독창회에서는 그가 “친구 사이이면서 여러 번 공연과 음반작업을 함께 해 누구보다 일하기 편한 음악가”라고 소개한 같은 루마니아 출신의 지휘자 이온 마린이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지휘를 맡는다. 지난 8월 장한나와 베를린 필하모닉 신포니에타 연주회를 지휘했던 이온 마린은 요요마, 기돈 크레이머, 마르타 아르헤리치, 사라 장, 유리 바쉬메트, 프랭크 피터 짐머만 등과 같은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협연 경험이 풍부한 인기 지휘자이자 작곡가, 피아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02)518-7343.

글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씨엠아이코리아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는

루마니아의 시골마을 아주드 출신의 게오르규는 1992년 영국 런던 코벤트가든 왕립오페라극장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와 푸치니의 <라 보엠>으로 데뷔한 뒤 같은 해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과 빈 국립오페라극장 무대에도 차례로 데뷔했다. 특히 그는 1994년 코벤트가든이 새 프로덕션으로 선보인 게오르그 솔티 지휘의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서 여주인공 비올레타 역을 맡아 세계 정상의 프리마돈나로 떠올랐다. 지휘자 솔티는 공연 마지막 리허설 때 게오르규가 부르는 종막의 아리아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 공연은 예정에 없던 텔레비전에까지 생중계됐고, 좀처럼 라이브 녹음을 하지 않던 데카에서 실황음반으로 나와 더욱 화제가 됐다.

특히 그는 파바로티, 도밍고, 카레라스의 뒤를 이어 제4의 테너로 불리는 로베르토 알라냐와 92년 코벤트가든에서 <라 보엠>의 로돌포와 미미로 처음 만나 실제로 사랑에 빠졌고, 96년 5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라 보엠> 공연에서 함께 출연해 공연 1막과 2막 사이 무대 뒤에서 줄리아니 뉴욕 시장의 주례로 ‘세기의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그 뒤 두 사람은 <라 트라비아타> <라 보엠> <로미오와 줄리엣> <사랑의 묘약> 등 유명한 오페라 무대에 함께 하면서 환상의 오페라 커플로 부러움을 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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