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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8.09 15:08 수정 : 2017.08.09 15:14

지난 7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돔에서 데뷔 쇼케이스 무대를 선보인 워너원. 와이엠시엔터테인먼트 제공

‘프듀101’ ‘더 유닛’ 등 아이돌 데뷔 프로그램 봇물
“방송사 수익에만 초점·음악산업 수직계열화 우려”

지난 7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돔에서 데뷔 쇼케이스 무대를 선보인 워너원. 와이엠시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매니지먼트 방식에 반대하는 음악제작사연합의 성명서가 나왔다. 성명서는 방송 프로그램 등을 통해 방송사의 “단타형 매니지먼트 회사가 이미 현실화 되”고 있고 이것이 “대기업과 방송 미디어의 음악산업 수직계열화”로 이어질 것에 우려를 표했다. 단체는 이러한 변칙적인 방식이 중소기획사의 산업기반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음악제작사연합은 한국매니지먼트연합과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 한국연예제작자협회 3개 단체로 구성된 단체이다.

성명서는 엠넷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워너원이 서울 고척돔에서 데뷔무대를 펼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한국방송 등에서 아이돌 재데뷔 프로그램 <더 유닛> 등을 기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프로듀스101>에 합류한 두 멤버는 모두 프로그램 제작사와 같은 씨제이(CJ) 계열 연예 매니지먼트사 엠엠오(MMO) 소속이다. 워너원은 <프로듀스101> 시즌1의 아이오아이와 동일하게 와이엠시(YMC)엔터테인먼트가 매니지먼트를 하고 있지만, 방송사 쪽이 수익의 일정 부분을 가져간다. 이 때문에 음악제작사연합은 성명에서 방송사 프로그램이 “다양한 연습생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와 달리 방송사의 수익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방송사가 가진 공익성과 공정성은 훼손되고 불공정한 구조의 확장으로 음악 산업의 위축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음악제작사연합 쪽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앞으로 제작되는 프로그램에서 매니지먼트 분야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한다”며 그 방법으로 “방송 후에도 멤버의 기존 기획사의 매니지먼트 권한 유지” 등을 들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3개 단체(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사단법인 한국음악콘텐츠협회/사단법인 한국매니지먼트연합)로 구성된 본 음악제작사연합(이하 ‘연합’)은 연예산업 종사자의 권익 신장과 한국연예산업의 발전 및 공정한 산업질서의 창달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 입니다.

본 연합은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한 방송 미디어의 매니지먼트 사업 진출을 다음과 같은 이유로 반대 합니다.

첫째, 대기업 및 방송 미디어의 음악산업 수직계열화가 공고해질 것입니다.

대기업 및 방송 미디어는 이미 음원 유통과 판매, 음원 제작, 공연, 매니지먼트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이뤄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한 산업구조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방송 미디어의 음악산업 수직계열화는 음악 생태계를 급격하게 변질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둘째, 방송 미디어들간의 경쟁으로 인한 변칙 매니지먼트의 문제점이 쏟아질 것입니다.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한 아티스트들을 1~2년 단기적으로 전속화해 수익을 창출하는 단타형 매니지먼트 회사가 이미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이는 다양한 연습생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와는 달리 방송 미디어의 (음반 공연 광고 행사 등 분야를 막론한) 수익 극대화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방송 미디어가 가지는 공익성과 공정성은 점점 훼손되어 가고 불공정한 구조의 확장으로 음악산업의 위축을 불러올 것입니다.

셋째, 중소 기획사들은 단순 에이전시로 전락할 위기에 놓이게 됐습니다.

대중음악산업은 산업 생태계의 최상위에 위치한 방송 미디어간의 경쟁으로 변질될 것입니다. 이는 가요계를 살리겠다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와 달리 중소 제작사들을 몰락시키는 폐해를 낳고 더 나아가 음악산업 전반의 기형적 변형을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중소 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창의적 시도를 제한받는 것은 물론, 방송 미디어가 아이돌 그룹 구성원을 뽑는 프로그램에 자사 소속 아티스트들을 단순히 소개하는 역할에 국한된 에이전시로 전락해 갈 것입니다.

과거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달리 매니지먼트까지 독식하려는 방송 미디어의 권력이 낳은 부정적 측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방송을 거치며 중소 기획사와 소속 연습생간의 갈등이 이미 발생하고 있고, 이런 문제 발생에 대해서도 방송 미디어의 책임은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지난 수십년 동안 음반 제작사들과 방송 미디어는 각각 양질의 문화 콘텐츠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이를 대중에게 알리는 가장 파급력 있는 매체로서의 역할을 분담하며 상생적 동반자 관계를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음반 제작사와 방송 미디어가 본래의 동반자 구도를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각자 본연의 역할분담과 존중과 협업을 통해 대중음악산업 발전뿐 아니라 나아가 대한민국 문화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방송 미디어가 최대한 협조해 주시기를 희망합니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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