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9.06 18:13
수정 : 2017.09.0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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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22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공연하는 독일 극장 코미셰 오퍼 베를린의 <마술피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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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극단 코미셰 오퍼 베를린 제작
10월 20~22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연
무대 세트 대신 직접 그린 영상물 배경으로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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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22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공연하는 독일 극장 코미셰 오퍼 베를린의 <마술피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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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코미셰 오퍼 베를린’(베를린 희가극단)의 작품이 다음달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무대에 오른다.
<마술피리>는 환상적인 요소가 가득한 동화 같은 이야기로 200년 넘는 세월 동안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 코미셰 오퍼 베를린은 1892년 개관한 유서 깊은 극장으로 베를린 3대 오페라극장 중 하나로 꼽힌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주한독일문화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미셰 오퍼 베를린의 필리프 브뢰킹 오페라 감독은 “그동안 적어도 스물다섯개의 <마술피리> 작품을 봤다”며 “스토리 자체를 뒤엎는 버전, 독특한 무대 장식이 돋보이는 버전 등 여러 나라를 돌며 수많은 <마술피리>를 접했지만, 볼 때마다 찜찜한 감정을 지울 수 없었다. 완전히 새로운 연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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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0~22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공연하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는 색다른 무대해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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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0~22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공연될 코미셰 오퍼 베를린의 <마술피리>는 무대 세트가 아예 없다. 영국 극단 ‘1927’의 설립자이자 화가인 폴 배릿이 2년에 걸쳐 손으로 그린 그림으로 만든 영상에 배우와 연주자들이 연기와 연주를 선보인다. 기술에 치중해 원작의 감흥을 해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필리프 브뢰킹은 “결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마술피리>가 지니는 근본적 가치에 다가가자는 것이 기획 단계에서 세운 목표였다. 시적인 요소와 유머가 담긴 사랑에 대한 동화를 강렬한 이미지로서 표현하고자 했다. 모차르트의 음악과 스토리는 100% 그대로 가져왔다. 언뜻 애니메이션 영상을 틀어놓고 출연진이 여기에 맞춰 연주하는 걸 상상할 수도 있겠지만, 그날 연주되는 음악의 템포나 악센트에 따라 영상의 타이밍이 달라진다. 인간에 의해 움직이고 연출되는, 모든 게 인간에 의한 것이라는 걸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모차르트가 살아서 이 공연을 보았다면 재미있어했을 거라 확신한다.”
코미셰 오퍼 베를린은 1947년 재개관
이후,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꾸준히 올리며 세계 주요 극장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코미셰 오퍼 베를린이 극단 1927과 함께 제작한 <마술피리>는 2012년 베를린에서 초연한 이후 18개 도시에서 공연되었고, 2018년 일본, 2019년 오스트레일리아 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
이번 광주 공연에는 코미셰 오퍼 베를린 프로덕션의 배우 105명이 내한하고, 연주는 한국의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맡는다. 이번 공연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동시대 공연예술 페스티벌(9월22일~11월4일)의 일환으로, 최대 2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가변 극장을 600석으로 배치해 전 좌석의 관객이 시야 방해 없이 감상할 수 있다.
김호경 객원기자
writerh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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