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9.29 13:36
수정 : 2017.09.2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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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벤허>에서 주인공 벤허 역을 맡은 박은태. 쇼온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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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연휴 볼만한 공연
워호스·프랑켄슈타인·헤다 가블러
국립극장에선 명품연극 녹화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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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벤허>에서 주인공 벤허 역을 맡은 박은태. 쇼온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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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50% 할인과 각종 이벤트는 덤이다. 먼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벤허>는 추석 기간 내내 최대 5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동명 영화와 마찬가지로 뮤지컬 <벤허>의 명장면 또한 전차 경주 장면. 여기에 사용되는 말 4필과 전차 2대에 투입된 제작비만 6억원이다. 물론, 실제 말은 아니다. 각각의 관절이 따로 움직이는 구체관절 모형으로, 여기에 경기장 영상까지 더해지며 실제 전차경기를 방불케 하는 장면이 구현되었다. 이와 더불어 수중에서 촬영된, 벤허가 로마 사령관을 구조하는 장면은 또 하나의 볼거리를 더해준다.
<벤허>에서 사용된 구체관절 말의 원조는 연극 <워 호스>에서 찾을 수 있다. 마침 추석 연휴 동안 국립극장에서는 영국국립극장에서 공연한 연극을 녹화?상영하는 엔티 라이브(NT LIVE) <워 호스>를 준비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로 익숙한 <워 호스>는 사실 연극으로 먼저 제작되었다. 백미는 구체관절 모형의 말이다. 로봇을 사용하는 <벤허>와 달리 <워 호스>는 실제 사람들이 말을 조종한다. 세 사람이 말의 머리와 가슴, 뒷다리를 맡아 연기하는데, 극사실적인 움직임은 저것이 모형이 아니라 실제 말이라는 착각마저 안겨준다.
<워 호스>와 더불어 엔티 라이브에서는 <프랑켄슈타인>과 <헤다 가블러>까지 두 편의 공연을 더 준비했다. <프랑켄슈타인>은 베니딕트 컴버배치 주연으로 알려진 연극으로, 이 작품의 볼거리는 주인공의 1인2역에 있다. 통상적인 1인2역이 한 무대에서 연출되는 데 반해, <프랑켄슈타인>은 특이한 연출을 차용했다. 컴버배치가 하루는 박사로, 하루는 괴물로 출연한다. 상대역을 맡은 조니 리 밀러도 하루는 괴물로, 하루는 박사로 출연하기 때문에 컴버배치 열혈팬이라면 각각 다른 캐릭터로 등장하는 회차를 두 번 다 봐야 완전한 감상을 했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헤다 가블러>는 이번에 선보이는 세 편 중 유일한 신작으로, 국내에서는 2012년에 배우 이혜영이 출연해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김일송/공연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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