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0.19 18:38
수정 : 2017.10.1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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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 작가가 찍은 광개토왕릉과 무덤의 거대 받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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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 작가가 찍은 광개토왕릉과 무덤의 거대 받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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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맞아 미술·문화재 전시가 풍성하다. 그중 놓치기 아까운 전시를 골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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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유산들의 장쾌한 파노라마 중국 만주와 한반도에 흩어진 옛 고구려 유적들의 장대한 자취가 박하선 사진가의 남다른 현장사진들을 통해 눈앞으로 다가온다. 광주 운암동 광주시립사진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작가의 개인전 ‘태왕의 증언, 고구려’는 2004년부터 벌여온 그의 고구려 프로젝트를 갈무리해 보여주는 자리다. 중국 랴오닝성부터 한반도 충주에까지 걸친 고구려 유산들의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오골성, 백암산성, 졸본성 등의 만주 고구려 산성터와 광개토왕릉의 거대한 받침석(
사진) 등을 찍은 출품작들은 고구려인들의 원대한 세계관과 강인한 기질을 전해준다. 11월5일까지. (062)613-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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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페르메이르의 <진주귀고리 소녀> 이미지를 화폭에 재현해놓고 실제 붓과 대비시킨 한만영 작가의 ‘시간의 복제’ 연작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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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폭으로 동서양 명품들을 불러들이다 17세기 네덜란드 거장 얀 페르메이르의 <진주귀고리 소녀>가 21세기 작가의 화폭 속으로 들어왔다. 재현된 소녀의 매혹적인 얼굴 아래 지금 작가가 쓰는 실제 붓 하나가 놓였다. 서울 통의동 갤러리 아트사이드에 신작전을 차린 원로화가 한만영씨의 ‘시간의 복제’ 연작들은 이처럼 과거와 현재 이미지들의 시간적 대비를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조선 청화백자나 고대 그리스의 조각상 따위의 동서양 명작들을 정갈한 하늘빛 화폭에 그려넣고 관객들에게 시간에 대한 몽상을 해보라고 권하는 작품들이다. 11월5일까지. (02)725-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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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야 다케시 작 <창가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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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유년의 기억을 빚어낸 나무조각상들 그냥 보면 기괴한데, 자세히 보면 천진난만하고 정감이 간다. 서울 북촌 갤러리 담에 펼쳐진 일본 조각가 마치야 다케시의 전시에서 느껴지는 감흥이 그렇다. 작가는 어린 시절 겪은 사람의 기억들을 <창가의 여인>(
사진) 등의 나무조각상으로 형상화한다. 낡은 나무를 뭉툭한 얼굴과 몸 형상으로 다듬고 겉에 금속안료를 입혀 푸른 녹 같은 색감을 주는 기법을 통해 작가는 기억 속 사람들과의 인연을 각별하게 더듬고 있다. 24일까지. (02)738-2745.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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