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0.31 18:03
수정 : 2017.10.3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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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에 나온 심규동 작가의 2016년작 <고시텔 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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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서울사진축제’ 31일 서울시내 개막
‘성찰의 공동체’ 주제로 한국인들의 기억을 담은 사진들 출품
본전시, 특별전, 창동 프로젝트전 등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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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에 나온 심규동 작가의 2016년작 <고시텔 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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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진계의 큰 잔치인 ‘2017 서울사진축제’가 31일 막을 올렸다. 오는 26일까지 서울 중계동 시립북서울미술관을 중심으로 플랫폼창동61, 광화문광장 해치마당 등 시내 여러 공간에서 중견·소장 사진가 30여명의 출품작을 선보이는 비엔날레 틀거지의 기획전시다.
지난해에 이어 이일우 기획자가 감독을 맡은 올해 축제의 주제는 ‘성찰의 공동체; 국가, 개인 그리고 우리’로 정해졌다. 이 땅의 역사와 얽힌 한국인의 기억들에 주목한 사진들을 주역 삼아 여러 갈래의 전시 무대에 나눠 선보이는 얼개다. 본전시에는 한국의 사회적 갈등과 개인 삶의 질곡 등을 통해 드러난 한국인의 의식 내면을 엿보게 하는 작업들이 주로 나왔다. 1부 ‘기억과 망각, 그 경계의 재구성’에서는 광주항쟁, 노근리 학살 등 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에 대한 집단기억(공식기록)과 이에 맞선 소수의 대항기억을 담은 사진들을 보여준다. 공식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채 잊혔던 사건들을 호출한 손승현, 이재갑, 권순관, 오석근 작가의 작품들을 눈여겨볼 만하다. 2부 ‘시간의 질량’은 이 땅의 일상적 삶에 스민 문화적 기억들을 탐구한 소장작가들의 색다른 이미지 작업들로 채워졌다. 최치권의 <대한민국전도>, 김정한의 애니메이션 영상 <셀 내이션> 등이 눈에 띈다. 오는 3~23일 진행되는 특별전 ‘공존의 스펙트럼, 그 경계와 바깥’은 한국 사회의 현실과 자화상을 기록한 20~30대 작가들의 패기 넘치는 다큐사진 모음이다. 딸림행사로는, 복합문화공간인 플랫폼창동61의 컨테이너 외벽을 예술가 8명의 대형사진 이미지로 뒤덮은 공공프로젝트 ‘창동, 사진을 품다’와 국가 폭력 관련 영화들을 상영하는 ‘레드라인’ 필름페스티벌, 촛불집회 1주년 시민공모전 ‘나의 촛불’ 등이 진행된다. (02)706-6751.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서울사진축제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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