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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1.21 18:23 수정 : 2017.11.21 20:44

제이엔에이치(JNH)뮤직 제공

가수 정미조, 1년 반만에 새 앨범 ‘젊은 날의 영혼’

제이엔에이치(JNH)뮤직 제공
16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음악카페 벨로주에서 열린 정미조의 새 앨범 <젊은 날의 영혼> 쇼케이스 현장. 첫 순서로 정미조가 무대에 서 노래했다. “그리운 마음이 죄가 된다면 다시는 얼굴을 붉히지 않겠어요~” ‘동백’의 첫 소절이 흘러나오는 순간 기분 좋은 기시감을 느꼈다. 지난해 정미조가 37년 만에 가요계에 돌아와 발표한 앨범 <37년>을 처음 들었을 때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했던 그 목소리가 생생하게 다시 다가왔다.

<37년>은 많은 화제를 모았다. ‘개여울’과 ‘휘파람을 부세요’를 부르다 프랑스 파리로 미술 공부를 위해 유학을 떠나고 수원대 미대 교수로 재직했던 정미조의 이력 때문만은 아니었다. 37년 만의 복귀라고는 믿기지 않는 기품 있는 목소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고 프로듀서 손성제가 연출해낸 사운드는 말 그대로 성인들에게 꼭 어울리는 (트로트가 아닌) 성인가요였다. 말하자면 어덜트 컨템퍼러리, 즉 어른의 음악이었다. 후배 가수 아이유도 정미조의 팬임을 자처하며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둘>에서 정미조의 노래 ‘개여울’을 다시 불렀다.

1년 반 만에 발표한 새 앨범 <젊은 날의 영혼>에서도 정미조의 목소리는 여전히 기품 있게 흐른다. 프로듀서 정수욱도 정미조의 깊은 목소리를 드러내는 데 특히 많은 신경을 썼다고 했고, 마스터링(녹음, 믹스 과정을 거친 뒤 갖는 최종 작업) 사운드 역시 정미조의 목소리 자체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평균 마스터링 레벨보다 좀 더 내려서 작업했다.

정미조는 “꼭 맞는 옷을 입은 기분”이라고 새 앨범을 소개했다. “72년에 데뷔해 파리로 유학을 가기 전까지는 그저 신나서 노래했다면, 이번 작업에선 여태까지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어요. 45년을 기다렸다 만난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제이엔에이치(JNH)뮤직의 이주엽 대표가 쓴 노랫말도 정미조의 이런 감정에 일조했다. “어디로 가야만 하는지 막막한 길을/ 사랑도 떠나간 밤엔 힘없이 주저앉아/ 멍한 채로 울고 있었네/ 그곳으로 그 아픈 날로/ 나 돌아간다면 날 안아주리/ 꼭 안고서 토닥여 주리/ 내 젊은 날의 영혼” 이 대표의 노랫말은 정미조가 연습을 하다 눈물이 날 정도로 지난 세월을 대변해줬다고 한다.

기타리스트 정수욱이 프로듀서를 맡았고 정원영, 박주원, 손성제 등이 곡을 제공했다. 또 “오랫동안 노래를 해온 선생님의 가슴속에 멜로디가 있을 거예요”라는 정수욱의 권유로 정미조 역시 처음으로 세 곡의 노래를 직접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재즈와 라틴 음악의 향취가 부담스럽지 않게 흩뿌려져 있고, 젊은 재즈 연주자들의 연주 역시 정갈하다. 12월10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새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을 한다.

김학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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