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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1.23 22:53 수정 : 2017.11.23 23:08

만능연예인 김성환씨가 지난 8월 대한노인회 독일지회 창립 1돌 기념 특별공연에서 단독무대를 펼치고 있다.

[짬] ‘대한노인회 홍보대사’ 만능연예인 김성환씨

만능연예인 김성환씨가 지난 8월 대한노인회 독일지회 창립 1돌 기념 특별공연에서 단독무대를 펼치고 있다.
“지난여름 대한노인회 독일지회 창립 1돌 기념 때 프랑크푸르트 인근 에슈보른에서 파독 광원과 간호사 등 550여명의 동포들을 위해 혼자 40여곡을 부르며 3시간 동안 공연을 했어요. 그 소문이 ‘어르신 네트워크’를 타고 국제적으로 돌았나 봅니다. 이번에는 일본지회에서 불러주네요.”

탤런트 겸 가수 겸 사회자로 활약 중인 만능연예인 김성환(67)씨가 오는 25일 도쿄 신주쿠 요도바시교회에서 재일동포 사회복지시설인 ‘도쿄 고향의 집’ 온돌방 후원기금 마련을 위한 위문 콘서트를 하게 된 계기다. 대한노인회 홍보대사로서 재능기부 활동의 하나인 까닭에 출연료도 받지 않는다.

25일 ‘도쿄 고향의 집’ 후원 공연
유일한 ‘재일동포 전용’ 복지시설
“어르신들에게 한국식 온돌방 선물”

2015년부터 ‘노인회 홍보’ 맹활약
지난 8월 독일지부 위문공연 ‘입소문’
“혼자서 40곡 부르며 3시간 혼신”

“이심 전 노인회장님과의 인연으로 2015년부터 노인회 홍보대사를 맡고 있어요. 마침 그해 65살로 노인회 회원 자격을 얻어 가입도 했지요. 급격한 고령화 추세 속에 노인 인구가 700만을 넘어 1000만 시대를 바라보고 있으니, 어르신을 위한다기보다는 더불어 즐거운 시간을 나누고자 합니다.”

전남도를 비롯해 이미 여러 기관과 단체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그는 특히 노인회 홍보대사로서 전국을 다니며 위문공연을 할 뿐만 아니라 노인의료나눔재단 홍보물, 노인회 정기간행물 ‘노인생활’ 등을 알리는 활동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최근 신곡 ‘묻지 마세요’(미소라 작사, 이충재 작·편곡)가 유튜브에서 한때 조회수 1위에 오를 만큼 인기를 끌면서 누구보다 바쁘게 활동 중인 그는 깨알 같은 스케줄을 쪼개가면서까지 ‘자선 활동’을 하고 있다. 주말인 25일 일정만 해도 <아침마당> <조영구가 만난 사람> 등 지상파 텔레비전 프로그램 녹화를 소화한 뒤 오후 3시30분 비행기 편으로 도쿄로 날아가 저녁 공연을 한 뒤 이튿날 아침 바로 돌아와야 한다.

무엇보다 그가 이처럼 국외 공연을 하려면 28년째 진행을 맡고 있는 <교통방송> 라디오 심야 음악프로 ‘김성환의 서울 부르스’(밤 9~10시)를 사전 녹음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감수해야 했다. “라디오 청취자들의 기대와 약속을 저버릴 수 없어 그동안 주말에도 빠짐없이 진행을 해왔지요. 외국 여행은커녕 주말 나들이 한번 맘 편히 못하면서 뒷바라지해준 아내와 가족들 덕분이고, 방송사의 배려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다행히 교통방송에서 지난 가을 프로그램 개편 때부터 주말(토·일요일)에는 ‘서울 부르스’를 다른 진행자들이 맡도록 해줬다. 그는 “앞으로 가족여행도 하고 국내외 어르신 팬들을 위한 자선 공연 활동도 더 자주 할 수 있게 됐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했다.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그는 고교 졸업 뒤 재수를 하다 우연히 ‘친구 따라’ <동양방송>(TBC 10기) 공채 탤런트 시험에 갔다가 덜컥 합격했다. ‘강부자, 이순재 등 쟁쟁한 선배 탤런트들 앞에서 약장수, 뱀장수 흉내로 큰 웃음을 주며 합격했다’는 일화가 늘 따라다닐 만큼 그는 일찍이 다재다능한 ‘끼’로 인기를 누려왔다.

특히 강한 ‘남도 사투리’ 탓에 연기자로서 10여년 단역만 해야 했던 그는 피나는 노력 끝에 보기 드문 ‘팔도 사투리 전문가’로 변신했다. 노래, 국악, 손박자 등 개인기를 살려 가수, 엠시, 사회자로도 활동 무대를 넓혀왔다. 특유의 구수한 말솜씨는 그를 이처럼 국내외 동포들의 향수를 달래주는 ‘어르신계 아이돌 스타’로 각광을 받게 한 비결이 됐다. <고향이 좋다>(문화방송) 같은 시니어 대상 티브이 프로그램의 장수 진행자로도 활약했다. ‘정과 의리의 사나이’로 알려진 그는 마당발 인맥으로 한국방송연기자협회 회장(2006~2010년)을 맡아 연기자들의 기본권과 복지 개선에 앞장서기도 했다. 50대 만학으로 경기대 연극영화과(2004년)를 나왔다.

‘고향의 집 도쿄’ 개원 1돌 기념 ‘김성환 자선콘서트’를 알리는 포스터.

그가 이번에 돕기에 나선 ‘고향의 집’은 윤기 마음의가족 이사장이 1984년 재일동포 고령자들의 고독사 소식에 충격을 받고 재일 한국인만을 위한 노인복지시설 10개를 만든다는 목표를 세워, 사카이·오사카·고베·교토에 이어 지난해 도쿄에서도 문을 열었다. ‘고향의 집’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식 서랍장과 반닫이가 놓여 있는 온돌방에서, 김치를 먹을 수 있고, 아리랑 가락 속에 한국인 복지사들이 우리말로 상담해준다는 점이다. 윤 이사장의 부친인 전도사 윤치호씨는 1928년 전남 목포에 고아들을 위한 ‘공생원’을 세웠고, 어머니 윤학자씨는 일본인으로 한국인 고아 3천여명을 키워내 ‘고아의 어머니'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해 11월 도쿄 고토구 시오하마에서 문을 연 ‘고향의 집 도쿄’는 면적 2334㎡에 지상 5층으로 148명이 입주할 수 있는 규모다.
“도쿄 고향의 집에 온돌방을 더 늘리고자 후원기금을 마련 중인데, 마침 노인회 일본지부에서 돕고 싶다고 손길을 내밀어줬어요. 고향의 집 가족들에게 추천을 받아보니 다들 김성환씨를 꼽더라고요.”

윤 이사장이 그를 꼭 집어 초청한 이유를 전하자 김씨는 특유의 호탕한 웃음과 함께 ‘목이 쉬도록 노래를 불러드리고 오겠다’고 약속했다. “누구보다 외로운 재일동포 어르신들에게 한순간이나마 제가 가진 모든 걸 쏟아 웃음과 즐거움을 드리고 싶어요.”

이번 콘서트에는 소프라노 김선희씨와 테너 김남두씨도 함께한다.

ccandori@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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