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현포차 이모 인생의 역사를 노래로 만든 ‘아현포차 30년사’를 부르고 있는 출장작곡가 김동산. 땅도프로덕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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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작곡가 김동산이 꼽는 베스트5곡
아현포차 이모 인생의 역사를 노래로 만든 ‘아현포차 30년사’를 부르고 있는 출장작곡가 김동산. 땅도프로덕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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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순의 러브송’ 출장작곡 초기에 아름답고 고운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신 못골경로당의 남궁순 할머님 출장작곡입니다. 오랫동안 할아버지와 정답게 살아오신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총명하고 건강하시던 할머니는 이듬해 병을 얻어 되어서 이제는 만나 뵐 수 없는데요,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많은 감정에 휩싸입니다. 음원으로는 녹음한 게 없고 유튜브에 영상이 있습니다.
‘통영생선구이 블루스’ 쫓겨나는 상인의 어려움과 이에 다 같이 맞서자는 공동체적 신념을 담은 출장작곡입니다. 블루스와 출장작곡을 연결시키는 음악적 실마리를 얻은 곡이라서 특히 더 애착이 갑니다. 진실한 크리스천인 조옥선 사장님의 이야기는 영가 형식의 초기 블루스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해줍니다. 음악 스타일과 꼭 맞는 이야기의 힘이 있어요.
‘물결’ 미발표곡이지만 출장작곡 이전 반핵을 주제로 쓴 노래입니다. 후쿠시마, 인간의 야만성, 그리고 어머니라는 소재를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확신에 차 쓴 곡이고, 전 인류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입니다. 역시 유튜브에 가면 들을 수 있습니다.
‘노래하는 이유’,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노래하는 이유’는 콜트·콜텍 기타 해고 노동자를 위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은 강제철거당한 궁중족발 사장님 부부를 위해 출장작곡한 곡입니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노래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 혹은 피해 당사자의 이야기도 출장작곡하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응당한 해결이 안 된 사건들은 공연 때 더 자주 부릅니다. 슬프고 답답하지만 같이 직시하자는 마음으로 노래하고 있어요. 지난 8일에는 궁중족발 가게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녹음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현포차 30년사’ 연대기나 자초지종을 직설적으로 나열하는 제 서술 방식에 아주 딱 들어맞는, 이제는 그 누구도 경험하거나 느낄 수 없는 아현포차 이모 인생의 역사입니다. 한두 가지 감정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야기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는 곡이라 많은 애착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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