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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14 16:56 수정 : 2018.02.14 20:18

서울 인사아트센터의 개인전에 나온 박대성 작가의 신작 <비원>. 눈 덮인 비원 숲의 아스라한 설경을 담아낸 대작이다.

[설 특집-볼만한 전시]

서울 인사아트센터의 개인전에 나온 박대성 작가의 신작 <비원>. 눈 덮인 비원 숲의 아스라한 설경을 담아낸 대작이다.
올해 설 연휴 전시 나들이의 초점은 역시 평창올림픽이다. 올림픽 기간에 맞춰 강원도 평창·강릉과 서울에 차려진 기획전시들을 눈여겨볼 만하다.

■ 올림픽 경기만큼 풍성한 평창·강릉 전시 우선 눈길 붙잡는 전시는 북한 개성 고려 황궁터 만월대에서 벌인 남북 공동발굴 성과들을 디지털 기법으로 갈무리해 보여주는 ‘고려 황궁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 특별전’이다.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주최로 평창 상지대관령고교 특설관에 차린 이 전시는 만월대 중심건물 회경전을 3차원 입체기술로 복원한 디지털 영상 등 주요 출토 유적·유물을 정보통신(IT) 기술로 재현하고 가상현실 기기까지 활용해 고려왕조의 500년 역사 문화를 실감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또 평창군 방림면 계촌출장소 2층에는 주민의 전통 생활상을 담은 방림계촌마을박물관이 개관해 삼베틀, 물레 등의 생활유물과 마을의 옛 사진, 기록 등을 전시 중이다.

현대미술 잔치도 벌여놓았다. 군내 금당계곡, 광천동굴 등 6개 장소에서 국내외 작가 30여명과 5개 미술대학 프로젝트팀, 군민이 함께 만든 미디어아트 프로젝트가 관객을 기다린다. 평창의 이미지를 얼굴 표정으로 담은 <평창의 얼굴> 등 다양한 영상설치 작업들이 나왔다. 강릉 녹색도시체험센터 일대에서 펼쳐지는 강원국제비엔날레는 ‘악의 사전’을 주제로 23개국 작가 58명의 설치·영상·평면 작업을 보여준다. 내전, 난민의 상처를 입은 시리아, 레바논 등 분쟁지역 작가들의 문제작이 상당수 출품됐다.

서울에서는 문화역서울284(옛 서울역사)에 차려진 ‘두번의 올림픽, 두개의 올림픽’전이 기다린다. 30년 전 서울올림픽과 평창올림픽의 휘장, 포스터, 마스코트 등의 디자인 산물들을 비교해보는 이색 기획전이다.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은 올림픽을 맞아 한·중·일 서예작가 75명이 출품한 ‘동아시아 필묵의 힘’전을 내놓았다.

■ 전통의 품위 음미할 수 있는 한국화와 유물전 일반 전시로는 중견 한국화가 박대성씨가 서울 인사아트센터에 펼친 신작전(16일 휴관)이 눈대목이다. 십여년 경주에서 작업하면서, 신라 불국토와 이 땅의 산하를 명쾌하면서도 유연한 필치로 그려온 노화가의 분방하고 뜨거운 필력을 느낄 수 있다. <비원> <불국사> <경주남산> 등 눈맛 시원한 대작들을 필두로 글씨와 도자기 그림 등 작가 특유의 다기한 작품 편력을 감상하게 된다. 겸재 정선의 겨울 그림 명작들과 조상들의 겨울 용품 등을 나란히 선보인 국립민속박물관의 ‘겨울나기’전(16일 휴관), 한·중·일 호랑이 전통그림들을 집대성한 국립중앙박물관의 ‘동아시아의 호랑이미술’전(16일 휴관), 19세기 말 권력자 흥선대원군의 거처 운현궁 유물들을 재조명한 서울역사박물관의 ‘운현궁, 하늘과의 거리 한자 다섯치’전에도 눈길을 줄 만하다.

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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