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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5.09 19:09 수정 : 2018.05.11 19:08

세계적인 재즈 트럼펫 연주자 아르투로 산도발. 프라이빗커브 제공

세계의 재즈 트럼피터 아르투로 산도발

19~20일 ‘서울재즈페스티벌’서 연주
아프로-쿠반재즈 거장…10살 입문

일대기 그린 영화 ‘리빙 하바나’ 유명
“역대 밴드 중 최고와 함께 공연 자신”

세계적인 재즈 트럼펫 연주자 아르투로 산도발. 프라이빗커브 제공
세계적인 재즈 트럼펫 연주자인 아르투로 산도발이 한국을 찾는다. 이미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과 ‘통영국제음악제’ 등을 통해 한국을 찾았던 산도발은 오는 19~20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제12회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에 또 한 번 선다. “한국은 늘 최고의 관객으로 가득하다”며 “한국의 팬들 앞에서 공연하는 건 정말 특별하고 즐거운 일”이라 말하는 산도발과 전자우편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프로-쿠반 재즈의 거장인 산도발은 열 살 때 이모가 친구에게 얻어준 작은 호른을 선물받으며 처음 관악기를 불기 시작했다. 그가 나고 자란 쿠바에선 호른을 갖기도, 배우기도 어려웠다. 호른을 제대로 불지 못하는 그에게 트럼펫 선생님은 포기하라 질타했고, 열 살의 어린 소년은 펑펑 울며 집에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며 절대 그 선생님이 나의 열정을 깎아내리게 두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혼자서 트럼펫을 연습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재즈 음악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그 순간부터 제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죠.”

그의 열정은 재즈계의 전설적 존재인 디지 길레스피의 눈에 띄었다. 추초 발데스 등과 ‘이라케레’라는 팀을 결성한 산도발은 쿠바를 넘어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공연했다. 이라케레의 공연을 본 디지 길레스피는 산도발에게 자신의 밴드에 합류할 것을 제안했다. 디지 길레스피 밴드의 일원이 된 그는 더 자유로운 활동을 위해 미국 망명을 택했다.

그의 이런 이야기는 영화 <리빙 하바나>(2001)로 만들어졌다. 그의 일대기를 소재로 한 영화에서 산도발은 직접 영화음악까지 맡았다. 그에겐 <리빙 하바나>의 음악 작업이 굉장히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제가 가장 즐기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영화음악을 작곡하는 것이에요. <리빙 하바나>는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내게 굉장히 특별한 의미였고, 그때 내 삶에 일어나는 일들을 음악으로 표현했어요.”

아르투로 산도발은 자신의 음악을 ‘아프로-쿠반 재즈’라 강조한다. “많은 사람들이 라틴 재즈라고 하지만 그건 명백히 틀린 말”이라며 자신의 피에 흐르는 아프로-쿠반 뿌리를 리듬에 입혀 재즈로 완성했다 말한다. “우리는 모두 재즈를 사랑했지만 쿠바에서는 ‘적의 나라’(미국)의 음악을 공연하거나 노래를 듣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재즈를 아프로-쿠반 리듬과 퍼커션 아래 교묘히 숨겼죠. 우리는 우리에게 감명 주는 음악을 우리가 나고 자란 음악과 함께 연주하려 했고, 그때 바로 마법이 탄생한 거예요.”

68살의 그는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고 자신감이 넘친다. 앨범을 추천해달라는 요구에 곧 발매될 자신의 새 앨범을 꼽았고,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에 함께 설 밴드를 가리켜 “내가 함께했던 밴드 중 가장 훌륭한 뮤지션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자신한다. “우린 무대에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요. 연주자들 사이에 굉장한 합과 함께 즐기는 모습이 관객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될 거예요.”

김학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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