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5.24 18:04
수정 : 2018.05.2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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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공연인 김용걸의 <더 타입 비>. 예술의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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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대한민국 발레축제’ 개막
김용걸·김세연 기획 공연에
‘윤이상의 귀향’ 등 10개 작품 올려
최저 1만원 ‘착한 티켓가격’도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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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공연인 김용걸의 <더 타입 비>. 예술의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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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의 길목, ‘몸의 언어’로 풀어낸 삶의 이야기에 취할 수 있는 한바탕 축제가 펼쳐진다. 고전부터 모던, 창작까지 발레의 모든 장르가 무대에 오르는 ‘2018 대한민국 발레축제’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다. 쉽고 흥미로운데다 저렴하기까지 하니 멀게만 느껴졌던 발레에 성큼 다가설 기회다.
8회째를 맞은 이번 축제에는 10개 단체가 10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각각 두 편의 기획공연과 초청공연, 여섯 편의 공모공연으로 이뤄진 성찬이 차려진다. 특히 올해는 남녀 안무가가 완벽한 조합을 이뤄 1·2부 형식으로 공연을 꾸민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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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공연인 김세연의 <트리플 바흐>. 예술의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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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발레축제에 매년 참여한 김용걸과 김세연이 기획공연 초청 안무가로 선정됐다. 발레리노 겸 안무가인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신작 <더 타입 비>(The type B)를 무대에 올린다. 혈액형 B형, 발레(Ballet)를 하고, 존재(Being)를 고민하는 김용걸 본연의 모습을 알파벳 ‘B’로 상징화했다. 김 교수는 “테크닉도 움직임도 타 무용수의 이야기도 아닌, 나 자신을 주제로 해서 멋지게 꾸미고 포장하지 않는 무용수 김용걸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국립무용단 수석 무용수로 활약 중인 발레리나 김세연은 바흐의 음악에 맞춰 무용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네오 클래식 작품 <트리플 바흐>(Triple Bach)로 관객과 만난다. 군더더기 없는 클래식 동작부터 화려한 파트너링까지 움직임 그 자체가 돋보이게 구성된 안무를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에 얹었다. 스페인 국립무용단에서 초연했던 <트리플 바흐>는 “발레 안무를 입히기 어려운 음악임에도 음악이 곧 춤이 되듯 자연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연을 위해 공개 오디션을 통해 국내외 무용수를 선발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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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공연인 김지안 발레단의 <윤이상의 귀향>. 예술의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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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은 각각 화제작 <안나 카레니나>와 대표 레퍼토리 <발레 춘향>을 초청공연으로 선보인다. 국립발레단의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대하소설을 두 시간짜리 발레로 압축한 작품이다. 주인공 안나의 다양한 내면을 고전·모던·드라마 발레로 다채롭게 펼쳐내 호평을 받았다. 창작 발레의 글로벌화를 목표로 제작된 유니버설발레단의 <발레 춘향>은 한 폭의 아름다운 동양화와 같은 섬세한 안무가 관객을 매혹한다.
공모공연 중에는 고국을 떠난 지 49년, 사후 23년 만에 고향 통영으로 돌아온 음악가 윤이상의 이야기를 담은 <윤이상의 귀향>(김지안 발레단)이 눈에 띈다. 올해 그의 귀향을 기념한 행사가 이어졌지만, 발레 작품으로는 최초다. 천재 작곡가 윤이상의 면모뿐 아니라 인간 윤이상의 모습이 그의 명곡과 어우러져 깊은 감동을 끌어낸다.
이 밖에 안데르센 원작 동화를 재해석한 서울발레시어터 차진엽 안무감독의 <빨간구두―영원한 춤>, 무용수 윤전일의 안무가 데뷔작인 <사랑에 미치다> 등도 잇달아 만날 수 있다.
관객에게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아마도 값싼 티켓. 페스티벌석은 1만~1만5천원, A석은 2만~3만원, S석은 3만~6만원 정도면 예약할 수 있다. 예술의전당 누리집(bafeko.com) 참조. 문의 (02)580-1300.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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