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1.08 18:57
수정 : 2018.11.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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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청년 작가 박단필의 2016년작 <뜨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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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한민족미술대축제 8일 개막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북한 청년 작가들의 유화 근작도
고려인 3세 화가들 채색화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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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청년 작가 박단필의 2016년작 <뜨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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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9개 나라에 흩어져 작업해온 한민족 작가 207명의 작품 한마당인 ‘2018 세계 한민족 미술대축제’가 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로 3회째인 이 축제는 사단법인 한민족미술교류협회(이사장 정정식)가 2014년부터 격년간 주최해온 국외 한민족 미술가들의 교류 기획전이다. ‘우리 집은 어디인가?’를 주제로 막을 올린 전시장에서는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서유럽과 미국, 러시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남미권, 중국, 일본에서 활동중인 동포작가들의 작품들이 한국 화가들의 작품들과 함께 권역별로 내걸렸다. 특히 통일부·외교부와 북한 단군미술관의 협력으로 북한 청년 작가들의 유화 그림들이 처음 남쪽 전시장에 나와 관객의 시선을 붙잡는다. 육아원의 웃는 아이들과 젊은이들의 발랄한 모습, 백두산 기슭의 장엄한 삼림, 개성 민속촌 한옥 등을 사실적으로 담은 작품들은 그동안 국내에 공식적으로 소개된 바 없는 북한 유망 작가의 근작들이다. 근로작업중인 청년농장원들과 뜨개질하는 젊은 여성을 그린 인민예술가 박영철과 그의 아들 박단필의 부자 작품들이 함께 나온 것도 이채롭다. 또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고려인 3세 화가들의 정밀한 채색화들과 남미 지역 동포작가들의 그림들도 눈길을 끈다.
이날 오후 전당 안 무궁화홀에서는 한민족 이산의 역사를 주제로 한 특별 세미나도 열렸다. 전시기획위원장 윤범모 동국대 석좌교수와 전승보 광주시립미술관장, 이선영 평론가 등이 참여해 토론했다. 뒤이어 개막행사에서는 대회장인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등의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여태명·석창우 작가가 큰 백지에 ‘평화’ ‘상생’ ‘공존’ 글씨를 쓰고 자전거 그림을 그리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수십여명의 참여작가들은 이 퍼포먼스 흔적에 손바닥 낙관을 찍어 작품을 완성하며 개막을 알렸다. 전시는 14일까지. (02)580-1300.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도판 한민족미술교류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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