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2.26 23:00
수정 : 2019.02.2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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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음악인, 올해의 노래 등 3관왕에 오른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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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최우수 팝 노래 ‘페이크 러브’
신인상은 싱어송라이터 애리에게
한국 포크 거장 양희은은 공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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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음악인, 올해의 노래 등 3관왕에 오른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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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그래미상’을 표방하는 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그룹 방탄소년단이 올해의 음악인 등 3관왕에 오르며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싱어송라이터 장필순은 올해의 음반 등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는 26일 저녁 서울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시상식을 열어 종합 분야 4개 부문, 장르 분야 18개 부문, 공로상까지 모두 23개 트로피를 수여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2월 같은 시상식에서 올해의 음악인 부문만 수상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후 발표한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와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가 국내외에서 호평을 얻으면서 올해는 시상식 노른자인 종합 분야 4개 트로피 가운데 올해의 음악인, 올해의 노래(‘페이크 러브’) 등 2개 트로피를 가져가는 성취를 올렸다. 올해의 음악인 부문을 2년 연속 수상한 사례는 처음이다. 또 장르 분야에서 최우수 팝 노래(‘페이크 러브’) 부문까지 수상하면서 모두 3개의 트로피를 안았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대중의 사랑뿐 아니라 전문가들로부터 음악성까지 인정받는 아티스트임을 증명했다. 박희아 선정위원은 “방탄소년단은 대중음악, 나아가 대중문화에 담긴 메시지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정치사회적으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며 “시대를 반영하면서 음악적 완성도까지 갖춘 음악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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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음반 등 2관왕을 차지한 장필순. 페이지터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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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순은 5년 만에 발표한 정규 8집 <수니 에이트: 소길화>로 올해의 음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조동진, 조동익, 조동희, 박용준, 이상순, 이적, 이경 등 가족 같은 음악공동체와 함께 작업한 집단 창작물이어서 “1990년대 하나음악의 전설이 2018년에도 현재진행형임을 증명한 앨범”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서정민갑 선정위원은 “장필순은 더는 새롭게 들리지 않을 아침과 저녁바다, 외로움과 그리움의 노래를 소리의 정교한 조합으로 새롭게 썼다. 아니 그 대상과 완전히 합일했다. 모사와 재현을 뛰어넘은 음악은 물아일체의 진경을 펼쳐 음악의 미래로 인도한다”고 평했다. 장필순은 최우수 팝 음반 부문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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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신인 부문을 수상한 싱어송라이터 애리. 한국대중음악상 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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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분야 중 나머지 하나인 올해의 신인 트로피는 싱어송라이터 애리에게 돌아갔다. 애리는 지난해 발표한 첫 미니앨범(EP) <시즈>로 “포크에 몽환적인 사이키델릭 사운드를 섞은 신선한 음악”이라는 평을 들었다. 장르 분야에선 라이프 앤 타임, 세이수미, 김사월 등이 각각 트로피 2개씩을 받았다. 한국 포크의 거장 양희은은 공로상 트로피를 안았다. 시상식 사회는 가수 이승환이 맡았고, 퓨어 100%, 로다운30, 김사월X김해원X김동산X황푸하, 비앙X쿤디판다 등이 축하 공연으로 흥을 돋웠다.
한국대중음악상은 인기도, 방송 출연 빈도, 판매량 등이 아니라 음악적 성취에만 초점을 맞춰 선정하는 음악상이다. 평론가, 음악방송 피디, 대중음악 기자, 학계, 시민단체 등 전문가 64명이 선정위원으로 참여해 후보와 수상자를 뽑는다. 음악산업 종사자들을 회원으로 한 ‘미국 레코딩 예술과학 아카데미’(NARAS)가 음악성만을 고려해 선정하는 미국 그래미상과 비슷한 방식이다. 전체 수상자는 한국대중음악상 누리집(koreanmusicaward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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