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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19 19:52 수정 : 2019.03.19 19:55

3월29일~5월19일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열리는 ‘어게인, 학전 콘서트’ 참가자들이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와이비 스캇 할로웰, 와이비 박태희, 자전거 탄 풍경 강인봉, 권진원, 박학기, 전인권, 와이비 윤도현, 와이비 허준, 강산에, 와이비 김진원, 푸른 곰팡이 조동희, 유재하 동문회 김영우. 학전 제공

어게인, 학전 릴레이 콘서트

1992년 문 연 대학로 소극장 ‘학전’
설자리 잃었던 가수들에겐 ‘고향’
노래 좀 한다는 이들엔 ‘꿈의 무대’

전인권·김수철·YB, 강산에·박학기…
19일부터 8주간 14개팀 공연

3월29일~5월19일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열리는 ‘어게인, 학전 콘서트’ 참가자들이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와이비 스캇 할로웰, 와이비 박태희, 자전거 탄 풍경 강인봉, 권진원, 박학기, 전인권, 와이비 윤도현, 와이비 허준, 강산에, 와이비 김진원, 푸른 곰팡이 조동희, 유재하 동문회 김영우. 학전 제공
1990년대 서울 대학로 소극장 학전은 라이브 문화의 산실이었다. 죽기 전 이곳에서 1000회 장기공연을 했던 김광석을 비롯해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 노영심, 권진원, 강승원 등 포크 음악을 하는 이들이 모여들었다. 들국화, 윤도현 밴드(YB) 등 록 밴드도 노래했다. 관객들이 가득 차서 문을 뜯어내고 공연했을 정도로 뜨거운 공간이었다. 학전은 가수 김민기가 1991년 개관했다. 음반 전집을 내는 대가로 미리 받은 돈 5000만원을 쏟아부어 문을 열었다. 애초 연극 무대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이 등장하는 등 가요계 판도가 바뀌면서 설 곳 잃은 통기타 가수들에게 무대를 내주기 시작했다. 이후 서울 홍익대 앞으로 라이브 문화가 옮겨가면서 학전은 다시 연극·뮤지컬에 집중했다.

학전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무대를 마련한다. 오는 29일부터 5월19일까지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여는 ‘어게인, 학전 콘서트’다. 전인권을 필두로 김수철, 김현철, 와이비, 권진원, 안치환, 웅산, 강산에, 유재하 동문회, 정원영, 푸른 곰팡이, 김광민, 노영심, 김광석 다시 부르기(박학기·유리상자·동물원·한동준·장필순·자전거 탄 풍경) 등 14팀이 8주 동안 이어가는 릴레이 콘서트를 펼친다. 이로써 90년대 라이브 문화 산실인 학전의 상징성을 되새기겠다는 것이다. 참여 가수들은 19일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각자의 추억과 소감을 전했다.

김광석 흉상이 설치돼 있는 학전블루 소극장 앞마당. 학전 제공
전인권은 “김민기 형님, 박학기씨와 셋이서 처음엔 소규모 공연을 구상했는데, 취지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이렇게 판이 커졌다. 예전 들국화 공연 때 관객이 최대 465명까지 들어 문까지 뜯어내고 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런 일이 누구에게라도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진원은 “다들 여기서 문 뜯고 공연한 경험이 있었을 거다. 사람들이 무대 앞 바닥에 방석 깔고 앉아서 공연 보던 추억도 생각난다”며 “학전은 내 음악의 고향이고, 김민기 선배님은 음악 스승이자 인생 멘토”라고 설명했다. 윤도현도 “우리는 여기서 태어난 밴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번 공연은 현재 와이비부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데뷔 당시 와이비로 가는 콘셉트로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후배 가수들은 ‘꿈의 무대’에 서게 돼 행복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유재하 동문회 회장을 맡고 있는 스윗소로우의 김영우는 “대학 가서 처음 본 공연이 여기서 열린 들국화 콘서트였다. 그때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내가 가수가 되어 전인권 선배님과 이곳에 함께 있다는 게 꿈만 같다.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꿋꿋하게 버티며 다리가 돼준 학전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음악 공동체 푸른 곰팡이를 대표해 나온 조동희는 “학전은 대학생 때 학교 끝나고 와서 좋아하는 언니 오빠들 공연을 보던 곳이다. 이제 90년대 하나음악을 잇는 푸른 곰팡이 가족들과 함께 공연하니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어게인, 학전 콘서트’ 포스터. 학전 제공
이들은 과거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모든 세대와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박학기는 “엑소, 방탄소년단 등 세계적인 뮤지션도 나왔지만, 그 친구들 노래를 따라 부르기 힘들어하는 이들도 있다. 여기에선 옛날 음악, 요즘 음악 경계 없이 모든 세대가 소통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탄 풍경의 강인봉은 “추억팔이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는데, 다들 신곡도 준비하고 있다더라. 살아있는 음악, 새로운 시도를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내후년에는 방탄소년단도 오고 싶어 하는 ‘학전 페스티벌’로 이어질 수 있도록 멋지게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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