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25 15:02
수정 : 2019.03.25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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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8~29일 서울 창동 플랫폼창동61에서 열리는 ‘콜텍 노동자 복직을 위한 라이브 에이드, 기타를 던져라!’ 공연 포스터. 문화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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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9일 국내 음악인 7팀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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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8~29일 서울 창동 플랫폼창동61에서 열리는 ‘콜텍 노동자 복직을 위한 라이브 에이드, 기타를 던져라!’ 공연 포스터. 문화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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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열린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노동조합 집회에서 볼 법한 조끼 차림의 한 남자가 무대에 올랐다. 최우수 포크 음반 부문 시상자로 나온 그는 해고 노동자 밴드 ‘콜밴’의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이다. 조끼에는 ‘노 콜트, 노 콜텍’이라 적혀 있었다. 2007년 기타 생산업체 콜트·콜텍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은 지금까지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다. “콜트·콜텍 노동자들이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 특별상을 수상한 지 어느덧 7년이 흘렀습니다. 정리해고로 쫓겨나고 양승태 사법부의 재판거래 희생양이 돼 거리에 선 지 어언 13년째입니다. 이 자리에 오니 더욱 간절해지네요. 저희가 만든 기타가 다시 한번 여러분들에게 연주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날 시상식 마지막 순서로 올해의 음반 트로피를 받은 장필순은 수상 소감에서 “콜트를 비롯해 보이지 않는 곳에 소문나지 않은 힘든 일들이 많이 있다. 여러분들의 관심에서 시작되는 일들이 많다. 함께 걱정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에는 음악인들이 공연을 통해 콜밴에게 지지와 연대의 손을 내민다. 오는 28~29일 서울 창동 플랫폼창동61에서 열리는 ‘콜텍 노동자 복직을 위한 라이브 에이드, 기타를 던져라!’ 공연이다. 라이브 에이드는 1985년 7월 세계적인 음악인들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난민 기아 문제 해결을 위해 영국과 미국에서 펼친 대규모 공연 이름이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통해 다시금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공연의 취지를 이어받아, 국내 음악인 7팀이 회사로 돌아가 다시 기타를 만들고 싶어 하는 해고 노동자들을 응원하는 무대다. 지난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 참석한 많은 음악인들이 콜밴에게 보내는 응원 메시지도 공연 도중 영상으로 상영한다.
첫날인 28일에는 국악기로 서양 음악인 록을 연주해 해외에서 더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밴드 잠비나이, 자메이카의 레게·스카를 우리 정서에 맞게 소화하는 밴드 킹스턴루디스카, 신대철·한상원·찰리정 세 거장이 뭉친 프로젝트 밴드 블루스파워가 무대에 오른다. 29일 공연에는 김사월+김해원, 다브다, 갤럭시익스프레스, 허클베리핀 등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팀이 관객들을 만난다. 전석 1만원. 공연 문의 010-9270-0830.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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