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개막한 이브 클라인·딩이와의 3인전 ‘도전하는 영혼들’ 기념무대로
350kg넘는 돌덩이로 세갈래로 금간 유리판 그대로 전시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거장인 이우환 (83)작가가 27일 중국 대도시 상하이로 날아가 돌덩이로 유리판을 깨뜨리는 행위예술을 펼쳤다. 그는 이날 저녁 상하이 도심 황푸강 기슭에 있는 상하이당대예술박물관(PSA)에서 개막한 자신과 프랑스 작고거장 이브 클라인(1928~1962), 중국 추상작가 딩이(57)의 3인 기획전 ‘도전하는 영혼들’의 기념 행사로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무대는 2층 대형전시실 한가운데서 이브 클라인의 누드페인팅 대작과 마주보며 놓인 이 작가의 설치작품 <관계항>이었다. 이 작가는 작품의 핵심인 자연석 돌덩이를 떠받친 유리판 위에 공동전시기획자인 이용우 국립상하이미술대 교수·공얀 상하이당대예술박물관장, 이브클라인 아카이브재단의 다니엘 모케 이사장, 딩이 작가와 함께 올라와 돌덩이 한쪽을 살짝 들어올렸다가 놓으면서 판을 깨는 장면을 연출했다. 깨어진 유리판은 350kg이 넘는 돌덩이의 충격으로 세갈래로 쩍 벌어지며 금이 갔다. 금간 유리판은 작품의 일부로 전시가 끝날 때까지 그대로 전시될 예정이다. `도전하는 영혼들’전은 한국과 중국, 서구의 현대 전위미술에 큰 영향을 미친 세 대가의 주요 작품들과 아카이브를 한 자리에 모아 재구성하며 그들의 작업세계가 지닌 전위적 요소들을 새롭게 비교분석한 전시다. 7월28일까지 열린다. 상하이/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이우환 작가 유리판 깨기 퍼포먼스 한국의 현대미술 거장인 이우환 작가가 27일 중국 상하이당대예술박물관에서 열린 자신과 프랑스 작고 작가 이브 클라인, 중국 추상작가 딩이의 3인전 개막식 현장에서 돌덩이로 유리판을 깨뜨리는 퍼포먼스를 연출하고 있다. 이 작가가 지켜보는 가운데 다니엘 모케 이브 클라인 재단 이사장과 이용우 전시 기획자가 돌을 들어올렸다가 내리고 있다. 밑부분에 세줄로 금이 간 유리판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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