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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15 17:38 수정 : 2019.05.15 19:24

콜드플레이가 밴드 초창기인 1998년 공연하는 모습. 크리스 마틴(왼쪽)과 조니 버클랜드. 윌북 제공

[밴드 전기 펴낸 지은이 인터뷰]

무명 밴드, 월드스타 되기까지
20년 기록 350여장 사진·글로
“공연중 세월호 추모 묵념…
나는 밴드의 그런 면을 사랑해”

콜드플레이가 밴드 초창기인 1998년 공연하는 모습. 크리스 마틴(왼쪽)과 조니 버클랜드. 윌북 제공
1998년 9월, 영국 맨체스터의 한 카페. 런던에서 온 무명 밴드가 연주하기 시작했다. 멤버들 모두 학생 같았고, 보컬리스트는 치아교정기를 끼고 있었다. 관객은 10명이 채 안 됐다. 그중엔 음반업계 종사자 뎁스 와일드가 있었다.

“처음 내 관심을 끈 건 보컬리스트의 목소리였어요. 노래 전체적인 분위기가 내 취향이어서 그 순간 팬이 되고 말았죠.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그들을 좋아하리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뎁스 와일드는 <한겨레>와 한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당시를 이렇게 떠올렸다. 그는 공연장을 나가면서 밴드 매니저가 게시판에 꽂아둔 명함을 챙겼다. 그리고 이틀 뒤 전화했다. 그들 음악을 주변에 알리고, 음반 계약을 딸 수 있도록 도왔다. 밴드 매니저 필 하비는 “우린 뎁스한테 큰 빚을 졌다. 뎁스가 없었으면 콜드플레이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콜드플레이가 1999년 영국 맨체스터의 한 클럽에서 공연을 마친 뒤 뎁스 와일드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댄 그린(사운드 엔지니어), 가이 베리먼, 크리스 마틴, 뎁스 와일드, 조니 버클랜드, 윌 챔피언. 윌북 제공
그때부터 콜드플레이 사단에 합류한 뎁스 와일드가 작가 맬컴 크로프트와 함께 쓴 책 <콜드플레이>(윌북 펴냄)가 최근 출간됐다. 무명 밴드에서 세계 최정상급 밴드가 되기까지 20년을 정리하는 현재진행형 전기이자 사진 350여장을 담은 아트북이다.

책은 챕터 0부터 7까지 모두 8장으로 이뤄져 있다. 챕터 0은 런던의 대학 캠퍼스를 어슬렁거리던 크리스 마틴(보컬), 조니 버클랜드(기타), 가이 베리먼(베이스), 윌 챔피언(드럼)이 만나 밴드를 결성하는 순간부터 촘촘히 기록했다. 뎁스 와일드는 “챕터 0은 출판된 것보다 훨씬 많은 분량을 썼고 내용도 알찼다. 초창기 이야기만으로 책 한권을 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인터넷이 없던 때여서 그 시기를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챕터 1~7은 정규 1~7집 시기에 해당한다. 각 앨범의 방향을 잡기 위해 무슨 고민을 했고, ‘옐로’, ‘픽스 유’, ‘비바 라 비다’ 등 히트곡을 어떻게 탄생시켰는지 알 수 있다. 각 장을 훑고 나면 콜드플레이 음악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조망하게 된다.

콜드플레이가 2016년 영국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마친 뒤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윌북 제공
콜드플레이가 오늘의 위치에 오기까지는 특별한 원동력이 작용했다고 뎁스 와일드는 설명한다. “크리스의 곡 만드는 실력은 천부적이죠. 지금의 콜드플레이를 있게 한 건 노래들이겠지만, 내 생각에 최대 강점은 멤버들의 우정이에요. 네 사람은 서로 사랑하고 존중해요. 각각의 재능이 직소퍼즐 조각처럼 완벽하게 들어맞죠.”

콜드플레이는 2017년 4월16일 내한공연 당시 ‘옐로’를 부르다 노래와 연주를 멈췄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로 10초간 묵념을 한 것이다. “나는 밴드의 그런 면을 사랑해요. 그들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알고 있고, 비극적 사건이나 재앙에 애도를 표하곤 하죠.” 콜드플레이는 공정무역·빈곤퇴치를 위한 자선 공연과 기부활동을 해오고 있다.

책 마지막에서 크리스 마틴은 말한다. “7집 앨범을 끝으로 밴드의 제1스테이지는 끝났어요. 미래에는 아마 조금 다른 방식의 음악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정중하고 솔직한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뎁스 와일드에게 콜드플레이의 앞날에 대해 물으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앞으로의 계획은 절대 누설하지 않아요. 공식 발표가 있을 때까지 내 입은 봉인돼 있어요. 다만 다음 단계에선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것이 나올 거라고 예상합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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