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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31 19:04 수정 : 2020.01.01 02:41

2019년 마지막 날 별세한 연극평론가 구히서 선생. 사진 연합뉴스

최초 연극 담당 기자로 ‘평론’ 개척

2019년 마지막 날 별세한 연극평론가 구히서 선생. 사진 연합뉴스
‘공연예술의 대모’로 불려온 원로 연극평론가 구히서([본명 구희서) 선생이 31일 오전 3시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0.

서울 종로에서 태어난 고인은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국립도서관 사서로 일하다 1970년 신문사에 들어갔다. <한국일보> 등에서 근무했던 고인은 고정란을 만들어 연극평을 쓰며 최초의 연극 담당 기자로 활동했다. 1994년 퇴직할 때까지 양과 질에서 독보적인 ‘현장 비평’을 써냈다.

그 뒤 고인은 한국연극평론가협회 회장을 맡아 5년간 연극뿐만 아니라 무용과 전통예술로 관심 영역을 넓혔다. 1990년대 말 <연극읽기> 연작으로 ‘현장 비평’을 묶어냈고, <한국의 명무> <무대 위의 얼굴> 등 비평집도 펴냈다. 또한 그는 1970년대부터 <아일랜드> <시즈위 밴지는 죽었다> 등 외국 희곡을 번역해 소개했고, 발레·무용극·가무극·국악칸타타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 대본을 창작하기도 했다.

1996년 직접 제정한 ‘히서연극상’은 혼자 심사해 수상자를 선정하고, 상금은 공연계 지인들이 애장품 경매로 조성하는 독특한 상으로 유명했다. 김미도 한국연극평론가협회 회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1970~80년대 신문에서 연극 평론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셔서 저를 포함한 평론가들이 글을 쓸 지면이 생겼다. 아픈 뒤에도 최근 2~3년 전까지 극장에 다니시던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정말 많은 연극을 보고 기록을 남긴, 한국 연극사 같은 분”이라고 말했다.

유족은 없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1월2일 오전 9시다. (02)2072-2022.

김경애 김지훈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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