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천국 하면 프랑스를 떠올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보통 사람들이 쉽게 접하기 힘든 게 바로 프랑스 요리다. 상류층 사람들이 고급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 즐기는 고급 요리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것이다. 한국에서도 누구나 쉽게 프랑스 요리를 즐길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두 프랑스 남자가 있으니, 서울 이태원에 프랑스 뒷골목의 동네 식당을 일컫는 비스트로 ‘르 생텍스’의 문을 연 벵자맹 주아노와 이 집의 요리사 프랑크 라마슈가 그들이다. 10년전 군복무 대신 해외파견교사를 택해 한국에 처음 발을 들인 뒤 한국이 좋아 뿌리를 내린 벵자맹과 열다섯살에 요리학교에 입학한 뒤 세계 각 나라를 돌며 요리사로 일하다 한국에 온 프랑크. 이들이 <두 남자, 프랑스 요리로 말을 걸어오다>(한길사·1만7000원)를 냈다. %%990002%%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프랑스 요리 소개는 물론, 각 음식에 얽힌 개인적 추억과 프랑스 문화 이야기 등도 담아 단순한 요리책의 경지를 훌쩍 뛰어넘는다. 바게트는 우리의 밥 개념이 아니라 반찬 개념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프랑스 술꾼들은 새벽시장에 들러 우리의 해장국격인 양파수프로 속을 푼다고 소개한다. 프랑스 어머니들이 감기에 걸린 아이에게 먹이는 우유쌀푸딩은 우리의 죽을 떠올리게 한다. 글쓴이들의 도움을 얻어 오븐 없이 국내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프랑스 요리 만드는 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프랑스 두 남자 요리책 펴내
“그곳도 양파수프 ‘해장국’ 있고 환자용 우유쌀푸딩 ‘죽’ 있어요” ● ‘쓰린 속을 살포시 달래준다’, 양파수프 재료(4인분)=양파 중간것 15개, 올리브유 2수프스푼, 버터 3수프스푼, 녹말가루 1수프스푼, 닭육수분 1개, 물 1ℓ, 검은 통후추 1티스푼, 소금 1수프스푼, <크루통> 바게트 1개, 치즈가루 20수프스푼 만드는 법=①양파는 껍질을 벗겨서 1㎜ 두께로 다진다. ②뜨겁게 달군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붓고 양파가 금갈색을 띨 때까지 3분동안 계속 저으며 볶은 뒤 버터·소금·후추를 넣는다. ③물 1ℓ를 붓고 녹말가루와 닭육수분을 넣는다. 끓어오르면 불을 줄이고 20분간 더 끓인다. 육수분이 없다면 닭고기로 진하게 육수를 우려내 사용해도 된다. ④양파수프에 크루통을 곁들이면 제격이다. 우선, 바게트를 5㎜ 두께로 잘라 그릴에 넣어서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굽는다. ⑤구운 빵 한가운데 치즈를 적당량 올린 뒤 3분간 그릴에서 구우면 완성이다. ⑥양파수프와 크루통을 각각 접시에 담는다. ●‘상큼함과 부드러움이 만난다’, 사과크림소스 돼지갈비 %%990003%% 재료(4인분)=돼지갈비 200g짜리 5조각, 흰 버섯 200g, 양파 2개, 사과 4개, 물 1.2ℓ, 닭고기육수분 1개, 감자 큰것 6.5개, 휘핑크림 3/4컵, 버터 2수프스푼, 흰 후추 약간, 옥수수유 1수프스푼, 녹말가루 1수프스푼, 사과술 1/2컵(있다면) 만드는 법=①큰 팬에 기름을 두르고 돼지갈비를 굽는다. ②버섯은 반으로 자르고 사과는 4등분해서 달걀형으로 깎는다. 녹인 버터를 솔로 사과에 바른 뒤 냉장고에 넣어둔다. 양파는 4등분하고 감자는 껍질을 벗긴 뒤 4등분해서 물에 담가둔다. ③팬에 물 1.2ℓ와 닭고기육수분을 넣고 끓인다. ④1번의 구운 돼지갈비에 닭육수를 붓고 한소끔 끓인 뒤 뚜껑을 덮고 30분간 은근한 불에 끓인다. 여기에 2번의 양파·버섯·감자와 소금·후추·크림을 넣고 다시 30분간 끓인다. 이때 사과술이 있다면 넣어도 좋다. ⑤고기와 야채를 꺼내 접시에 담는다. 마르지 않도록 랩으로 씌워둔다. ⑥남은 육수는 양이 3/4으로 줄 때까지 끓인다. 녹말가루와 물 1수프스푼 정도를 섞어 육수에 붓는다. 이 소스를 체에 한번 거른 뒤 블렌더로 갈아준다. ⑦이렇게 만든 소스를 야채와 고기, 2번의 사과를 얹은 접시 위에 부으면 완성이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한길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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