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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0 17:48 수정 : 2005.03.10 17:48

젊은 그대, 선을 입었군요

‘남자의 선이 살아난다’

‘남자의 선이 살아난다.’

앞으로는 남성들도 몸매 관리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요즘 남성복업체들이 가슴의 볼륨을 살리고 허리선을 날씬하게 하는 등 남성의 몸매를 부각시키는 정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엘지패션 ‘마에스트로’가 올 봄에 선보인 ‘마스터피스 1.618’은 거의 직선에 가까웠던 정장 상의의 어깨선에 부드러운 패드를 사용하고 어깨 높이를 낮춰 어깨의 곡선을 그대로 살렸다. 또 재킷의 허리선을 높이고 가슴에서 허리, 엉덩이로 이어지는 선을 슬림하게 해 키를 커보이게 하고, 배가 나온 체형을 감출 수 있게 했다.

체형맞게 슬림화…키 키우고 배 감추고

제일모직 로가디스도 몸에 딱 붙어 멋있는 실루엣이 살아나면서도 편안한 착용감을 주는 ‘브리티시 P라인’을 지난해 가을 선보였다. ‘P라인’은 등 부분의 패턴 중 허리 부분을 39㎜ 줄여 한국 남성 체형에 맞도록 슬림화하면서 목에서 허리, 엉덩이로 이어지는 ‘등 중심선’이 인체 곡선을 살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일반 신사복보다 허리선을 위로 20㎜ 올리고 길이를 10㎜ 늘려 전체적으로 기장이 길어지면서 날씬해 보이도록 했다.

조원준 엘지패션 상무는 “지금까지 국내 신사복은 ‘아저씨 정장’이라고 불릴 만큼 특색없는 윤곽이 대부분이어서 스타일이 잘 살아나지 못했다”며, “특히 한국인 체형을 반영하지 못해 밋밋한 실루엣이 신사복의 원래 모습인 것처럼 인식돼 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런 스타일로는 멋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젊은 남성 소비자들의 욕구와 취향을 만족시킬 수 없다고 판단해 남성복업체들이 몇년 전부터 새로운 신사복 패턴 개발작업을 해왔다고 조 상무는 털어놓았다.

보수적인 남성복업체들의 이런 변화에는 섹시하고 감각적이며 아름다운 도시 남성을 지향하는 ‘메트로 섹슈얼’과, 남에게 멋있게 보이고 싶어 하는 ‘웰 루킹’ 유행이 큰 영향을 끼쳤다.

실크 소재 파격…멋진 몸매 감추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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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성층을 겨냥한 캐릭터 남성정장 브랜드인 신원 지이크의 구희경 디자인실장은 “올해 남성복은 ‘메트로 섹슈얼’을 ‘메트로 뷰티(메트로 섹슈얼에 아름다움을 좀더 부각시킴)’로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실크 소재를 많이 사용하고 남성의 선을 더욱 강조하는 스타일이 많이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봄에는 여성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실크가 남성복에도 폭 넓게 사용되고 있다. 셔츠와 넥타이, 콤비 재킷 같은 단품 의류 외에도 정장 수트에 실크를 사용한 업체들이 눈에 많이 띈다.

특히 올 봄에, 몇년째 지속되던 3버튼 위주의 상의가 퇴조하고 2버튼 상의의 강세 속에 1버튼 상의까지 나온 것도 남성들의 몸매 드러내기 욕구를 적극 반영한 흐름이다.

코오롱패션 맨스타의 김수진 디자인실장은 “화려한 파티풍의 턱시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2버튼 재킷의 등장으로 남성의 몸을 따라 흐르는 자연스러운 실루엣이 가능해졌다”며, “2버튼 재킷은 타이트했던 3버튼 재킷으로부터 남성의 몸을 해방시켜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코오롱패션 크리스찬 라크르와의 김다인 디자인실장은 “2버튼으로 단추가 줄어들면 V존이 넓어져 셔츠가 많이 드러난다”며, “메트로 섹슈얼의 열풍으로 화려해진 셔츠를 입고 셔츠 단추를 풀어헤쳐 근육질 가슴을 살짝 드러냄으로서 멋진 몸매를 뽐낼 수 있는 2버튼 재킷이 20~30대 젊은 몸짱들의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남성정장 디자인 변천사

할아버지의 품위→아버지의 유연성→우린 섹시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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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양복을 제도로서 허용하고 국가 차원에서 입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김성동 한국맞춤양복기술협회 회장은 1895년이라고 설명했다. “이 해에 제4차 김홍집 내각의 내부대신으로 입각한 유길준이 단행한 개혁조치 중 단발령과 함께 내부고시로 의복제도에 대해 외국제를 사용해도 무방하게 함으로써 제도적으로 양복이 공인됐다”는 게 김 회장의 해석이다.

한국 양복의 역사가 한 세기를 지나는 동안 디자인도 숱한 변화를 겪어왔다. 시대별 디자인의 변화와 유행 경향을 살펴본다.

1920년대=한국의 양복은 엘리트 계층을 중심으로 화려한 분위기와 남성의 품위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유행이 이어졌다. 브리티시 스타일로 깃이 좁고 어깨선이 적당히 강조되었다. 대체적으로 사치스러운 양상을 보였는데 넥타이 핀, 모자 등의 액세서리도 빠짐없이 갖추었으며, 상의, 바지, 조끼를 함께 입는 세트갖춤 수트가 주류를 이루었다.

1930년대=한국에서는 일본, 미국 등지의 유학생들이 귀국하면서 서양의 멋진 양복이 선보이게 되었고, 중반 이후에는 풍성한 느낌의 ‘볼드 룩’ 스타일이 유행했다. 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군복풍이 등장하면서 액세서리도 단순해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한복 위에 코트, 구두, 중절모를 착용하는 한·양복 혼용 스타일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940년대=한국에서도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양복점은 위축되고 스탠드 칼라의 국민복 스타일이 확산되었는데, 양가슴에 큰 주머니를 달았고 앞단추도 5~6개나 됐다.

1950년대=한국전쟁 때문에 미군의 영향이 커진 시기로, ‘아이비’ 스타일(미국 동부의 8개 대학을 이르는 아이비리그 학생들이 좋아하는 신사복형)이 주류를 이뤄 어깨선이 자연스럽고 허리선이 없는 박스형이 유행했다. 사선 줄무늬 넥타이, 이중고리 벨트, 로퍼 구두 등 전체적으로 스포티한 경향이 강했다.

1960년대=양복의 전성시대로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이루어진 시기이다. 아이비 스타일의 유행이 지속되었고 자연스럽고 좁은 어깨에 깃은 좁았고 뒤트기가 없었다. 바지는 일자형 외에도 맘보 스타일을 많이 입었으며, 점차 유럽 패션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1970년대=1972년 ‘10월유신’ 때문에 남성복도 경직된 분위기를 벗어날 수 없었다. 유럽의 ‘콘티넨탈 룩’ 영향으로 긴 상의에 깃이 넓고 깃 끝이 뾰족해졌으며, 2개의 단추와 홑자락에 양 옆 트기가 유행했다. 1976년을 기점으로 ‘올드 룩’으로 변화하면서 저고리 길이가 짧아지고 깃의 너비도 좁아지며 어깨선 등의 실루엣이 유연하게 변화되어갔다.

1980년대=자연 지향의 패션 경향에 따라 ‘빅 실루엣’이 유행했다. 상의는 뒤트기를 하지 않고 바지는 턱을 넣어 허리와 엉덩이 부분을 편하게 했다. 깃이 좁아지고 어깨선을 강조한 스타일이 많았으며 천연 섬유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고 패션 코디네이터의 역할도 뚜렸해졌다.

1990년대=1950년대와 70년대에 등장했던 테디 보이, 모즈, 히피, 펑크 스타일이 복고의 유행으로 다시 등장했고, 몸에 꼭 맞고 밀착되는 가늘고 유연한 실루엣의 여성화 경향이 나타났다. 1980년대 이후 꾸준히 제안되었던 넓은 어깨와 각진 라펠, 헐렁한 바지의 ‘Y 실루엣’ 남성복은 점차 인기를 잃어갔다. 대신 1970년대부터 시작된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남성 신체를 편안하게 살려주는 부드러운 실루엣과, 캘빈 클라인의 미니멀리즘적인 신체 형태를 과장하지 않고 몸에 꼭 맞는 정장이 함께 유행했다.

2000년대=색채의 부활, 자연의 재해석, 웰빙(참살이)의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메트로섹슈얼 트렌드와 함께 남성복에서 여성복의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적용하게 됐다. 남성복에서도 소재의 중요성이 부각되었고, 1990년대보다는 자연스럽게 인체의 곡선을 살려주는 실루엣 위주의 스타일이 많아졌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도움말 이영원 장미라사 대표, 김성동 한국맞춤양복기술협회 회장, 신원 홍보실, 제일모직 홍보팀


올봄 셔츠·넥타이 유행은

하얀색·소매 장식 셔츠 ‘감성 충전’
타이는 폭 좁은 단색 강세

%%990004%%남성 셔츠와 타이는 남성들의 딱딱해보이고 밋밋해보일 수 있는 정장을 더욱 감각적으로 연출하는 대표적인 패션 아이템이다.

몇년째 줄무늬가 들어간 셔츠가 강세였지만 올 봄에는 흰색 셔츠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이는 올 봄 남성복에서 ‘클래식’ 무드가 부각되고, 실크 같은 광택성있는 소재로 만든 수트가 인기를 얻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흰색 셔츠는 클래식 무드를 표현하기에 가장 좋은 아이템일 뿐 아니라, 흰색이 광택성 있는 소재와도 가장 잘 어울리는 색깔이기 때문이다.

흰색 바탕에 멀티 스트라이프나 점으로 이루어진 스트라이프가 있는 셔츠들도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커프스를 한번 접어 올리는 스타일의 프렌치 커프스(French cuffs) 셔츠, 색깔이나 줄무늬가 들어간 몸통 부분과 달리 깃과 소매 커프스가 흰색으로 된 클레릭 셔츠(Cleric shirts), 그리고 깃과 소매에 호시 스티치 장식이 있는 셔츠 같이 장식적인 요소가 강조된 셔츠들도 지난 시즌에 이어 계속 선보이고 있다.

남성복에서 장식적인 셔츠가 주목받는 배경은 올 봄 남성복 유행 경향인 ‘클래식’과 ‘메트로 섹슈얼’과 깊은 관계가 있다. 장식적인 셔츠가 고급스러운 클래식함과 미적인 감성을 더해주기 때문이다.

올 봄에는 남성복 실루엣이 강조되고 슬림해지는 유행 경향에 따라 넥타이 역시 폭이 좁은 디자인이 등장하고 있다. 일반적인 넥타이 폭이 9.5cm인데 올 봄에는 5.5cm까지 폭이 좁아진 넥타이가 나왔다. 이렇게 폭이 좁은 넥타이는 남성들의 선을 강조하는 스타일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구실을 한다.

타이 패턴은 스트라이프가 강세를 보이며, 다양한 색상이 섞인 멀티 스트라이프, 물결 무늬로 변형된 웨이브형 스트라이프 등 스트라이프가 다양하게 표현되어 나타나고 있다. 여러가지 색깔이 층층이 나타나는 패턴, 점무늬 등도 함께 보이고 있다.

이밖에 단색 타이도 어느 때보다 많이 나와 있다. 특히 폭이 좁은 넥타이들은 클래식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실버, 아이보리, 화이트, 블랙, 그리고 화려한 포인트 역할을 하는 그린, 핑크, 블루, 레드 등이 무늬없이 단색 타이로 표현되어 선보이고 있다.

윤영미 기자 도움말 구희경 지이크 디자인실장 사진 신원 지이크 제공


내 체형에 맞는 정장차림은

키 작으면 선명한 줄무늬로 날렵하게
뚱뚱하면 좁아지는 바지로 날씬하게

올 봄 몸매를 드러내는 실루엣이 강조된 신사복이 많이 출시되면서 체형에 맞는 디자인과 색상의 선택이 더욱 중요해졌다.

키가 큰 사람은 체형의 볼륨감을 살리기 위해 상의 깃이 넓고 각진 모양의 어깨선을 강조한 수트가 좋다. 무늬는 없으면서 회색이나 감색처럼 진한 색상의 정장이 몸의 실루엣을 잘 살려준다.

키가 작은 사람은 선명한 줄무늬가 있는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날렵함을 강조하는 게 좋다. 색상은 중간 톤의 회색, 갈색 계열이 잘 어울리며, V존이 깊은 재킷은 키가 커보일 수 있게 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접어 올린 바짓단은 체형을 더 작아 보이게 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뚱뚱한 사람은 어깨선이 직각으로 된 재킷과 무릎 밑으로 내려갈수록 좁아지는 바지를 선택하면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 색상은 검은색, 진한 청색이나 진한 회색 등이 좋고 광택이 있는 소재는 몸을 팽창시켜 보이게 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너무 선명하거나 굵은 줄무늬가 있는 경우 시선을 집중시켜 체형을 더 뚱뚱하게 보일 수 있다.

남성정장의 경우 재킷과 바지의 모양이 거의 비슷해 보이더라도 입는 법을 제대로 따르면 몸의 실루엣을 훨씬 잘 살릴 수 있다. 재킷은 셔츠 뒤 칼라가 1.5~2㎝ 정도 나오고, 소매길이는 셔츠 커프스가 1~2㎝ 나오게 입는 것이 좋다. 이때 셔츠소매는 손목뼈를 살짝 가리는 정도의 길이가 좋으며 너무 길어 손등을 덮어 버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지 길이는 똑바로 서서 앞단이 가볍게 구두 등에 닿고, 뒷단은 구두굽을 반쯤 덮는 정도가 몸의 실루엣을 잘 살려주는 길이이다.

윤영미 기자

도움말 박혜원 엘지패션 티엔지티 디자인 실장


돈 바른 저 신사 맵시는 ‘꽝’ 인걸

너무 꽉 끼거나 짧으면 품위 잃어
점퍼 차림 셔츠·넥타이 안 어울려

%%990005%%값비싼 양복을 입고 있으면서도 잘못된 옷입기로 품위가 떨어지고 세련되지 못한 인상을 주는 이들이 제법 많다. 한복과 마찬가지로 양복을 입을 때에도 입는 법이 있다.

지나치게 꼭 끼이는 신사복은 지양한다. 이런 스타일의 신사복은 입은 사람을 초라하고 궁색해 보이도록 하며, 품위가 없어 보인다.

반대로 지나치게 헐렁한 신사복도 지양한다. 특히 비즈니스맨의 경우 절도가 없어 보이므로 주의한다. 또 바지 길이 짧으면 인색하거나 경망스러워 보이며, 길면 느슨하거나 게을러 보이므로 주의한다.

양복 주머니에는 물건을 많이 넣어 부풀어 보이지 않도록 한다. 재킷이나 바지의 주머니가 수첩이나 지갑 등 사물을 넣어 불룩하게 부풀어 보이면, 스타일도 어그러질 뿐 아니라 절도도 없어 보인다. 조그마한 가방을 준비해 넣고 다니는 것이 행동에도 편리하다.

그리고 간이복인 점퍼 차림에는 드레스 셔츠에 넥타이를 매지 않는다. 작업복에 가까운 점퍼와 비즈니스 차림새의 드레스셔츠 및 넥타이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또 정장 신사복과 캐주얼 버클은 전혀 어울리지 않으므로 매지 않도록 한다.

이밖에 넥타이의 길이는 넥타이의 끝부분이 버클을 살짝 가릴 정도가 되어야 보기에 좋고 적절하게 잘 매어진 것이다. 너무 길거나 짧으면 우스꽝스러워 보이므로 주의한다.

김성동/한국맞춤양복기술협회 회장·베스트 테일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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