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사월 울긋불긋 상춘객 방긋방긋 진해로…하동으로…여수로…
예년비해 개화시기 열흘 늦어
축제 끄트머리 즈음 활짝 필듯 4월 들어 본격적인 봄꽃 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불붙기 시작했다. 산수유·벚꽃·봉숭아꽃·진달래꽃 잔치가 잇따라 펼쳐진다. 아쉬운 것은 예년에 비해 개화 시기가 열흘 정도 늦다는 점. 지자체들은 축제 일정을 예년 개화시기에 맞춰 미리 짰기 때문에, 개화 절정기는 대체로 축제가 마무리되는 때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진해 군항제=4월8일까지 제43회 제전이 경남 진해시 일대에서 펼쳐진다. 1952년 이순신 장군 동상을 세우고 추모제를 행한 것이 유래가 되어 1963년부터 해마다 벚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 봄축제를 열어오고 있다.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기지사령부의 벚꽃길이 특히 이름높다. 사관학교 안에선 실물 크기의 거북선, 해군 및 이순신 장군 관련 자료를 전시한 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다. 창원에서 마진터널을 지나 검문소에 이르는 장복산 공원 도로 1.5㎞ 구간과 창원~진해 관문인 안민도로의 5.6㎞ 구간, 파크랜드에서 진해여고까지 1.5㎞의 벚꽃길 등 곳곳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4월8일 전후 개화 전망. (055)548-2114. %%990002%%
하동 화개장터 벚꽃축제=4월1~3일 하동 섬진강변 화개장터. 13회째 행사다. 하동읍~구례읍을 잇는 섬진강변 100리길이 모두 벚꽃길이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10리 벚꽃길은 특히 아름다워, 만개 때가 되면 찻길이 메워진다. 절정기는 축제 기간보다 열흘 가량 늦은 10일 무렵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씨름대회·실버에어로빅대회·연예인초청공연·민속놀이 등이 곁들여진다. 소설 ‘토지’의 무대 평사리에 세워진 최 참판택과 청학동·쌍계사·칠불사 등이 볼거리다. 화개면청년회 (055)883-5715. 여수 영취산 진달래축제=4월8~10일 여수시 중흥동 영취산 일대에서 제13회 진달래축제가 열린다. 영취산은 옛날부터 주민들이 신성한 산으로 여겨 기우제나 치성을 들였던 산이다. 4월 중순께 완만한 산길을 따라 오른다면 산 정상부터 산자락을 뒤덮고 있는 진달래꽃 사태를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산자락엔 호국사찰 흥국사가 자리잡고 있다. 축제기간에 진달래 어린이 선발대회, 진달래 사진촬영대회 등이 벌어진다. 진달래축제 추진위원회 (061)691-3104. %%990003%%
이천 백사골 산수유축제=4월1~3일 이천시 백사면 산수유마을에서 주민들이 힘을 모아 여는 제6회 산수유축제가 벌어진다. 만개 시기는 10~15일 무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말리와 도립리·경사리·조읍리 등 원적산 자락에 수령 100년 안팎의 산수유나무가 무리를 이루고 있다. 특히 도립리는 재배 농가가 많아 개화기가 되면 마을이 온통 노란 산수유꽃으로 덮인다. 산책로 걷기, 자연관찰, 시골 풍습 체험, 전통놀이 체험마당 등 방문객들이 참가해 즐길 수 있는 체험행사들이 다양하게 진행된다. 주변엔 육괴정·영원사약사여래좌상·반룡송·백송 등의 볼거리가 있다. 산수유꽃축제위원회 (031)633-0100. 영덕 복사꽃 큰잔치=4월7~8일 영덕읍 예주문화예술회관·군민운동장 등에서 제19회 복사꽃 큰잔치가 열린다. 영덕읍 화개리 오십천을 따라 좌우로 복숭아밭이 지천이다. 지품면 일대 밭들도 해마다 4월이면 발그레한 복숭아꽃빛으로 물든다. 전통무예 시범, 민속놀이 월월이청청 공연, 민속씨름대회·농악경연대회 등이 펼쳐진다. 이곳 복숭아꽃은 4월 중순께 활짝 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9~10일엔 삼사해상공원에서 영덕 대게축제가 이어진다. 영덕군청 (054)730-6391. 또 4월 초~중순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강릉 경포대해수욕장 들머리 꽃길에서 경포대 벚꽃축제가 열리고, 4월말께는 원주 치악산 자락 두독마을에서 치악산 복사꽃축제가 벌어질 예정이다.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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