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쑥만큼 즐거움을 주는 들나물은 없을 것입니다. 솜털 가득한 쑥을 만지면 진한 쑥향이 손끝 가득 전해집니다. 이렇게 사랑받는 쑥의 부드러움과 향기로움은 오랜 시간을 인내하며 발전시켜온 쑥의 성장일기와 같습니다. 잎 뒷면의 흰 솜털은 거친 환경에서 수분의 유실을 막아주고 진한 쑥향은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강한 생명력으로 어려움을 이기고 진한 향기와 맛으로 우리에게 봄의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쑥에게 나직이 ‘고맙다’ 말해 봅니다.
박신영 세밀화 작가 hitipp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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