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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07 19:18 수정 : 2006.06.07 19:18


타보니/볼보 X70

볼보코리아가 올해 초에 국내 선보인 X70은 딱부러지게 어떤 차라고 말하기 어렵다. 세단으로 볼 수도 있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특성도 갖추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승용 왜건’으로 불린다. 볼보는 승용 왜건을 잘 만드는 자동차회사로 유명하다.

전장(4735㎜)이나 전폭(1860)을 보면 국내 중형 세단과 별 차이 없다. 100㎜ 가량 더 높은 전고(1560㎜)와 직각으로 흘러내린 뒷모양이 왜건임을 강조한다. 운전석에 앉아보면, 호두나무와 천연가죽이 어우러진 스티어링휠 등이 고급세단의 이미지를 풍긴다. 센터페시아에 진열된 여러 조작 스위치는 사용설명서를 보지 않더라도 쉽게 쓰임새를 알 수 있도록 표시되어 있다.

뒤를 돌아보면 조금 휑한 느낌을 받는다. 뒷창까지 거리가 일반승용차보다 훨씬 멀기 때문이다. 차 내부에서 가장 신기한 구조물은 2열 좌석이다. 등받이를 앞으로 접는 방식이 아니라 좌석 바닥을 접어 그 속에 등받이를 집어 넣을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래서 2열 좌석을 트렁크 높이와 똑같이 평평하게 만들 수 있다. 트렁크 적재 용량이 485ℓ인데, 2열 좌석을 접으면 최대 1641ℓ의 공간이 생긴다. 자전거 2대 정도는 눕혀서 거뜬하게 실을 수 있다.

볼보 X70의 심장은 배기량 2401cc의 직렬5기통 디젤 엔진이다. 시동을 걸면 디젤 엔진 특유의 묵직한 소리를 뿜어낸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치고나갈 듯한 소리가 난다. 변속기를 ‘주행(D)’ 상태로 옮기고 브레이크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차는 부드럽게 질주한다. 수동 겸용의 6단 자동변속기는 속도계가 시속 100㎞를 넘겼는데도 운전자에게 변속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한다.

재원표상 최고 출력은 185마력으로, 동급 휘발유차와 큰 차이가 없다. 대신 최대 토크(구동력)가 25% 가량 더 높은 40.8kg·m/2000~2500rpm여서, 같은 엔진회전대에서 가속력은 휘발유차보다 훨씬 뛰어나다. 그 만큼 연료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연료 1ℓ에 11.7㎞ 주행’이라는 높은 공인연비를 자랑한다. 같은 배기량의 휘발유차보다 20~25% 연비가 높다.

왜건의 특성에 맞게 경사가 가파른 곳이나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은 길에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유지해준다. 추돌시 작동하는 경추보호장치(WHIPS)나 측면충격보호장치(SIPS)는 볼보의 안전중시 경향을 읽을 수 있다. 세단의 안락함이나 품위, 여기에다 레저용차의 여러가지 편의성과 역동성을 함께 찾는 운전자라면 눈여겨볼 만한 차다. 차값은 6018만원이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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