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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13 10:38 수정 : 2019.11.13 19:54

WRC에 출전한 현대차 경주차의 주행 모습.

‘F1’과 쌍벽 ‘2019 월드랠리챔피언십’
출전 6년만에 제조사 부문 우승 차지
주행 전략·성능·내구성 등 종합 평가
‘미디어 노출 효과’ 미 프로농구 6배

WRC에 출전한 현대차 경주차의 주행 모습.

‘포뮬러원’(F1)과 쌍벽을 이루는 모터스포츠 대회인 ‘2019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현대자동차가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정상에 올랐다. 한국팀이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챔피언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는 13일 월드랠리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한 지 6년 만에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월드랠리는 서킷을 달리는 일반 자동차 경기와는 달리 포장과 비포장 도로를 가리지 않고 경주를 펼치는 게 특징이다. 14~17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올해 마지막 14번째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동부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취소되면서 18점 차이로 선두를 유지하던 현대차 월드랠리팀의 종합 우승이 확정됐다. 제조사 순위는 한 해 열리는 경기의 성적에 따른 누적 점수로 가려지는데, 현대차 월드랠리팀은 13번째 경기까지 380점을 기록해 2위 도요타팀보다 18점 앞서 있었다.

출전 선수 중 누적 점수가 가장 높은 선수가 차지하는 드라이버 종합 우승은 도요타 팀에게 돌아갔다. 현대차 월드랠리팀 소속 티에리 누빌 선수는 4년 연속 드라이버 부문 준우승을 차지했다. 제조사 종합 우승은 매 경기 팀에서 상위 2명의 점수를 누적 합산해 결정하기 때문에 선수의 실력 뿐 아니라 경주차의 성능과 내구성이 동시에 뒷받침돼야 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서킷용 경주차 ‘i30 N TCR’이 거둔 ‘월드 투어링카 컵’(WTCR) 팀과 드라이버 부문 종합 우승에 이어 비포장 노면으로 대표되는 월드랠리 대회마저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 월드랠리팀이 스페인 랠리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모터스포츠는 유럽에서 특히 인기를 끄는 스포츠다. 더 빨리, 더 멀리 가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능을 자극해 자동차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촉매제로 꼽힌다. 특히 미디어 노출 효과 측면에서 월드랠리챔피언십의 광고 효과는 미국프로농구의 6배에 이른다고 한다. 이 같은 파급 효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광고 효과를 노리는 완성차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곳이 모터스포츠 분야다. 후발 주자인 현대차가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국제 연합팀의 협업이 크게 작용했다. 독일에 거점을 둔 현대모터스포츠법인에는 30여개 나라에서 모인 200여명의 엔지니어와 연구개발진이 경주용 차와 고성능 차의 제작과 수리, 시험 작업을 한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월드랠리챔피언십은 서킷에서 300km/h 이상의 초고속으로 승부를 겨루는 포뮬러원 대회와 함께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의 양대산맥을 이룬다. 전용 서킷에서만 진행되는 포뮬러원과 달리 세계 10여개국에서 아스팔트 도로는 물론 자갈길, 눈길, 산길 등 다양한 형태의 비포장도로에서 진행된다. 혹한과 혹서를 넘나드는 극한의 기상조건을 견뎌야 하고, 연간 1만km 이상을 달린 뒤 총점으로 승부를 가린다. 이런 특징 때문에 월드랠리챔피언십은 자동차 경주의 ‘철인경기’에 비유된다. 엔지니어들의 정비 기술과 팀워크, 코스에 따른 주행 전략 외에도 참가 차량의 주행 성능과 내구성이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상품본부장은 “모터스포츠를 통해 발굴한 고성능 기술들은 양산차 기술력을 높이는데 큰 영향을 준다”며 “세계 최정상급 대회에 출전하며 얻게 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노하우를 쌓고 이를 양산차 개발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대선 선임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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