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소비자 |
전자사전 시장경쟁 뜨겁다 |
외국업체 양분에 새학기 겨냥 국내업체 가세
외국계 업체인 샤프전자와 카시오가 양분하고 있던 국내 전자사전 시장에 레인콤(딕플)과 두산동아(프라임) 등 국내업체들이 뛰어들면서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2월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카시오 전자사전 수입업체인 행남통상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성수기인 신학기를 앞두고 신제품을 집중적으로 내놓고 , ‘파충류 소녀’로 유명한 김디에나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광고도 대대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김디에나가 영어교육 비디오도 찍고 영어강사로도 활동하는 만큼 ‘외국어 학습 전용 전자사전’ 이라는 카시오의 제품 이미지에 맞아 모델로 썼다는 설명이다.
후발업체인 레인콤은 지난달 13일 전자사전에 엠피3플레이어 기능을 넣은 ‘딕플’을 내놓은 이후 연기자 김태희씨를 모델로 한 텔레비전 광고를 황금시간대에 내놓으면서 집중공세를 펴고 있다. 업계에서는 딕플이 한달 남짓동안 1만대 정도가 팔려 상당히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레인콤은 올해 딕플 2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자사전 1위업체인 샤프전자는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샤프전자 역시 ‘인터넷얼짱’으로 유명한 구혜선씨를 모델로 기용했는데, 신문과 케이블방송 등에서 주로 광고를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전자사전 수요에 탄력이 붙기 시작해 앞으로 상당기간 고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직장인들의 전유물이었던 전자사전이 지금은 대학생이 주된 구매계층이 됐고, 올해 들어서는 중고등학생까지 필수품으로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행남통상 김대기 마케팅 팀장은 “전자사전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20억원대(61만대)에서 올해는 2천억원대(1백만대)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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