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1.15 20:01
수정 : 2006.11.15 20:01
유학간 자녀에 보내고
골프칠때 바람 막으려
난방시설이 잘 돼 있는 고급 아파트들이 즐비한 서울 강남에서 되레 내복이 더 잘 팔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매장 관계자들이 전하는 이유는 대략 2가지이다. 조기 유학생이 급증하면서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녀들의 겨울나기를 위해 내복을 찾는 경우가 그 첫째이다.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지역이다보니 초겨울 바람막이 옷 대용으로 내복을 찾는 경우도 늘었다고 한다.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여성 속옷과 남·녀 내복을 함께 파는 ‘비비안’ 코너의 사원 김정은씨는 15일 “하루에 2~3명 정도가 골프할 때 받쳐 입기 위해 내복을 사간다”면서 “유학간 자녀용 내복을 사는 고객들도 꾸준히 매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4년째 이 코너에서 일하고 있는 김씨는 “특히 유학간 자녀나 골프용으로 사는 비중이 커져 이제는 전체 내복 매출의 50~60%는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의 비비안 코너 6년차 영업사원 곽주희씨도 “외국에있는 자녀들에게 보낼 내복을 찾는다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곽씨는 “20만원짜리 고급 실크내복을 골프용으로 몇벌씩 구입하는 고객들도 있다”고 밝혔다.
트라이브랜즈(옛 쌍방울)의 김영란 홍보팀장은 “온돌구조가 아닌 외국에서 생활하는 자녀들의 겨울나기를 위해 내복을 보내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회사의 경우, 올들어 서울 강북의 대표 매장인 수유점 매출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약 13% 늘어난 반면, 강남의 대표 매장인 논현점은 약 29%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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