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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2 18:25 수정 : 2005.01.12 18:25

새옷 안사고
외식 없애고
문화비 줄여

불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소비자들은 입고, 먹고, 즐기는 것 순으로 지출을 줄여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과정에서 백화점에는 세일을 하지 않으면 가지 않거나 바꾸려던 승용차나 가전제품을 좀 더 사용하는 등 소비 행태에서 거품이 빠지고 ‘알뜰 소비 문화’가 정착되어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등 7대 도시 800가구의 주부들을 대상으로 ‘소비 행태 변화’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의 24.5%가 지난 1년 동안 불황 극복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긴축을 한 소비 항목으로 의류비를 꼽았다. 다음은 외식비(18.6%) 문화레저비(12.4%) 저축(10.4%) 식료품(8.2%) 가족 용돈(7.6%) 자녀 과외비(6.0%) 등의 차례로 나타났다.

최우선 긴축 항목은 세대별로 차이를 보였는데, 20대는 문화레저비(21.4%), 30대는 외식비(23.0%), 40대 이상은 의류비(40대 23.3%, 50대 이상 28.3%)부터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불황은 또 지난 1년 사이 소비 행태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 동안의 변화를 “예와 아니오”로 묻는 질문에서, 67.3%가 “10원이라도 싸게 파는 곳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응답했고, 59.5%는 “세일을 하지 않으면 백화점 물건을 구입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또 “바꾸려던 가전제품이나 승용차를 더 쓰기로 했다”는 응답이 67.3%나 됐고, “식사 후 되도록이면 더치페이를 하려 한다”는 응답도 57.6%나 됐다.

한편 조사 대상의 78.0%는 “현재의 소득이 부족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했는데, 27.1%가 ‘20~30%의 소득 부족’을, 23.4%는 ‘50% 이상의 소득 부족’을, 17.6%는 ‘10~20%의 소득 부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렇게 소득 부족을 느끼면서도 “만약 1천만원 정도 현금이 생기면 어디에 쓰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39.8%가 저축을 들어 노후 등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생활비 보조(29.1%) 채무 상환(17.8%) 일시적 소비(13,3%) 등의 차례였다.

임복순 대한상의 유통물류팀장은 “불황 속에서 소비자들이 긴축 생활을 하는 등 알뜰 소비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따라서 기업도 고객을 기다려서는 안되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고객을 찾아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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