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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25 18:53 수정 : 2005.04.25 18:53

은행 창구서 원금 까먹을 가능성등 안 알려

은행이 파는 적립식펀드 판매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비이자수익을 늘리려는 은행들의 욕구와 저금리 시대에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던 소비자들의 기대가 맞물리면서 적립식펀드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각 은행 창구에서 판매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원금을 손해볼 수 있는 점 등 구체적인 상품 내용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판매하는 경우도 많아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25일 금융업계 집계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식시장의 기대가 커지면서 부쩍 늘기 시작한 은행권의 적립식펀드 판매 건수가 올해 들어서는 더욱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1일 적립식펀드 보유계좌 수가 20만4825개로 지난해 말 2만9360개보다 6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말 509억원이었던 판매액도 3289억원으로 546% 늘었다. 하나은행 계좌 수도 지난해 말 1만2073개에서 8만8201개로 630% 증가했으며, 판매액도 390억원에서 1572억원으로 4배 가량 늘어났다. 국민은행도 계좌 수는 지난해 말 37만2325개에서 64만4002개로, 판매금액은 1조833억원에서 1조6262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우리은행 계좌 수도 9만9천여개에서 지난달 말 14만8천개로, 판매금액은 1230억원에서 2168억원으로 각각 늘어났다.

그러나 은행들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빚으면서, 각 은행 창구에선 소비자들에게 적립식펀드가 손해볼 수도 있는 투자라는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 은행 적립식 펀드 담당 부행장은 “증권 창구가 아닌 은행에서 판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이 무조건 신뢰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상당수 비정규직인 창구 인력의 현실상 전문적인 투자상담 인력을 키우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구본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들은 장기적으로 고객과의 신뢰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고객의 투자위험 관리와 투자자문을 위한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사후 수익률을 정확히 알려 고객 스스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석진 기자 sj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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