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5.08 17:13
수정 : 2005.05.08 17:13
디자인 세련…실낸 좁아
‘흥분은 계속된다?’ 5년 만에 부활한 프라이드는 과거의 프라이드와는 전혀 딴판이다. 그도 그럴것이 신형 프라이드는 리오 후속 모델로, 옛 프라이드에서 이름만 따왔다. 소형차 시장에서 10년 넘게 각광받은 옛 프라이드의 명성을 광고 문구처럼 새 차가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정지 상태에서 가뿐하게 출발하는 첫 느낌이 좋다. 가속력도 소형차치곤 꽤 괜찮은 편이다. 엔트리카 개념으로 여성을 비롯한 젊은층을 겨냥한 차라지만, 적당한 속도로 가속감을 즐기고자 하는 운전자에게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든다.
차체를 휘어감듯 전조등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검은 몰딩 장식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전체적으로는 유선형의 디자인에 탄탄한 느낌을 준다. 전고(차높이)를 높임으로써 시야는 좋은 반면, 안정감은 어쩐지 좀 떨어진다.
새 프라이드의 최대 강점은 소형차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엔진출력을 높인 데 있다. 옛 프라이드보다 배기량을 300cc, 기존 리오보다 100cc 더 키운 1600cc급 CVVT 엔진의 최고출력은 112마력인데, 준중형차인 쎄라토나 아반떼엑스디와 비슷한 힘을 낸다. 고속주행에서의 차체 떨림과 중형차 흉내를 냈지만 여전히 좁아보이는 실내공간은 소형차의 태생적 한계를 떠올리게 한다.
운전대 앞 계기판과 앞자리 중앙의 센터페시아로 내려오는 내부 조명장치는 종전 초록에서 오렌지색으로 바뀌어 훨씬 세련돼 보인다. 운전석과 동반석 사이의 팔걸이는 운전자에 따라 편리할 수도, 또는 천박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전동접이식 옆거울과 후방 주차센서, 시속 40㎞ 이상 달릴 때 자동 문잠김 기능 등 중형차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 사양장치다.
가장 고민은 가격이 될 것 같다. 1400cc DOHC 모델이 840만~932만원, 1600cc CVVT 모델은 998만~1198만원이다. 한층 나아진 소형차임에는 틀림없지만, 에스엠3과 아반떼엑스디 등 1600cc급 준중형차 값이 1157만~1294만원인 점과 비교된다. 이달 말께는 프라이드 경유차도 나온다. 1500cc VGT 디젤 엔진이 장착될 이 차는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ℓ에 16.9Km를 달리는 뛰어난 연비를 자랑한다. 차 값은 1146만~1214만원이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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