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5.08 17:18 수정 : 2005.05.08 17:18

야∼신기하네 쌍용자동차가 지난 2월 케이티에프와 공동 개발한 텔레매틱스 서비스 ‘에버웨이’의 단말기를 통해 운전자들이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교통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쌍용차 제공.



지름길·맛집·뉴스 모두 척척 자동차 움직이는 만물박사?

원격 차량점검·홈네트워크 연결도 추진
단말기값 비싸고 이용료 휴대폰요금 수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안면도까지 가장 빠른 길 안내를 부탁합니다.”

지난 주말 아침 회사원 김도영(41)씨는 새로 구입한 쏘나타로 가족들과 즐거운 여행길에 올랐다. 떠나기 전 김씨는 최근 가입한 텔레매틱스 서비스에 접속해 정보센터의 상담원을 불렀다. 목적지를 말하자 차안에 장착된 6.5인치 액정화면 단말기에서 실시간으로 수집된 최신 교통정보로 정체구간을 피해 가는 가장 빠른 경로를 알려준다. 도착지에서 다시 상담원을 불렀다. “맛있는 음식점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화면에는 근처 음식점 위치와 전화번호, 메뉴, 가격, 주차 여부 등 상세한 정보가 떴다.

‘텔레매틱스의 꿈’ 현실로=차량용 텔레매틱스 시대가 빠르게 달려오고 있다. 텔레매틱스는 원격통신과 정보과학의 합성어다. 차량에 내장된 컴퓨터와 무선통신기술, 위성항법장치(GPS), 인터넷 기술 등이 결합돼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말한다.

최근 자동차에 많이 보급되고 있는 것은 네비게이션이다.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네비게이션과 다른 것은 단순한 길안내 수준이 아니라 정보센터에서 실시간으로 교통 및 지리정보를 수집해 최적의 경로를 안내해 준다는 점이다. 나아가 첨단복합 단말기와 센터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무수한 정보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큰 매력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지난해 말 제주에서 텔레매틱스 센터의 문을 열어 서비스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용자들은 차안의 단말기에서 각종 관광정보와 행사일정을 검색할 수 있고, 무선랜과 이동전화망을 통해 특산품을 주문하거나 결제까지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텔레매틱스 서비스의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는 주요 부품에 연결된 센서를 통해 원격으로 차량점검을 받을 수 있게 되고, 홈 네트워크로 가전제품 작동도 가능해진다. 비행기의 자동운항처럼 자동차 스스로 운전하는 것도 영화 속 장면만은 아니다.

%%99000%%■ 어떤 서비스 있나=현대·기아차는 지난 2003년 11월 텔레매틱스 ‘모젠(MOZEN)’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젠은 차량 안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긴급전화, 실시간 교통정보, 뉴스·날씨·증권 등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24시간 상담원 연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카니발, 투싼, 싼타페, 그랜저엑스지(XG), 쏘나타, 에쿠스, 오피러스 등 12개 차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데, 수년 안에 전 차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지난 2월 초 케이티에프와 공동으로 멀티미디어 중심의 텔레매틱스 ‘에버웨이’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2002년부터 개발해온 이 서비스는 최대 2.4Mbps로 무선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초고속 무선통신망을 통해 동영상과 이미지 자료를 받아볼 수 있다. 쌍용차는 에버웨이를 뉴체어맨과 뉴렉스턴 최상위 모델에 우선 적용하고, 앞으로 대상 차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도 최근 에스케이텔레콤과 업무 제휴를 맺고 에스엠5에 전보다 한층 개선된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프로젝트담당 김중희 상무는 “차세대 첨단기술이 집약된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자동차회사와 이동통신 사업자의 공동개발 경쟁은 갈수록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는 미국 지엠이 1997년 ‘온스타’라는 서비스로 가장 먼저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2년부터는 도요타가 ‘지-북’(G-BOOK), 혼다가 ‘인터내비’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1년 11월 옛 대우차에서 ‘드림넷’서비스로 첫 선을 보였으나, 단조로운 내용과 시장여건 미비로 중단했다.

초기 구입비용 부담=텔레매틱스 시장이 대중화하려면 넘어야할 고개가 적지않다. 당장 단말기 값이 비싼게 걸림돌이다. 현대차의 모젠 서비스를 받으려면 200만원짜리 단말기를 사야 한다. 월 기본료(1만8천~2만8천원)와 음성 이용료(10초당 18원), 데이터 내려받기(1패킷당 2.5원) 등 요금은 이동전화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차가 곧 출시할 신형 그랜저에 장착할 단말기는 디브이디플레이어 기능까지 있어 50만원이 추가될 예정이다. 쌍용차의 에버웨이도 큰 차이는 없다. 단말기 값 125만원에 가입비 3만원, 월 기본료는 2만6천원이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