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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3 17:21 수정 : 2005.01.23 17:21

현대 쏘나다

쏘나타 독주 멈출 수 있을까?

연초부터 중형차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차 쏘나타에 맞서 르노삼성차가 에스엠5 후속인 ‘뉴 에스엠5’를 앞세워 한판 격전을 치를 태세다. 기아차는 옵티마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MG)을, 지엠대우차는 매그너스 후속 모델(V-250)을 각각 내놓고 각축전에 뛰어든다.

지난해 20만대가 팔린 중형차 시장은 현대차 쏘나타가 점유율 49%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르노삼성차 에스엠5가 26%로 뒤를 쫓고 있다. 기아차 옵티마는 15%, 지엠대우차 매그너스는 7%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 르노삼성 SM5
‘뉴 에스엠5’로 선공=르노삼성차는 25일 서울 리틀앤젤스 예술회관에서 새차발표회를 열어, ‘뉴 에스엠5’를 선보인다. 지난해 9월 출시된 현대차 신형 쏘나타에 대한 대항마 성격이 짙다. 르노삼성은 애초 에스엠5 후속 모델의 출시 시기를 올 상반기라고만 밝혀왔으나, 올해 중형 세단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출시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 쪽은 이번 ‘뉴 에스엠5’가 지난 1998년 에스엠5가 출시된 뒤 7년만에 완전히 바뀐 ‘풀 체인지’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기본 구조는 지난달 출시된 대형 세단 에스엠7과 마찬가지로 닛산 ‘티아나’와 같다. 엔진은 기존 에스엠5에 장착된 배기량 2000㏄급 4기통 에스아르(SR)를 개선시킨 에스아르2 엔진을 달았다.

업계에서는 같은 회사에서 새 차를 출시한 지 두달도 안돼 신형 차종을 내놓는 것을 이례적인 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 쪽은 새 차 붐을 이어가기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반대로 새 차 붐이 시들해져 출시 시기를 앞당겼다는 분석도 있다.

어쨌든 이번 새 모델은 중형차 시장의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가 관심거리다. 과거 삼성차 시절 출시된 에스엠5는 한때 중형차 시장 점유율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며 쏘나타의 아성을 위협할 유일한 중형 세단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18일부터 시작해 24일까지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차를 출시하지는 않았지만 출고를 앞당기기를 원하는 고객들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새 차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기 위해서다.


그러나 ‘뉴 에스엠5’가 쏘나타보다는 대형차 논란을 빚은 자사의 에스엠7 시장을 잠식해, 되레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앞으로 중형차 시장은 잔고장 유무와 내구성, 정숙성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며 “품질과 성능면에서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에스엠5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뉴 SM5 출시 앞당겨 “시장선점” 다짐
‘프리미엄 중형’ 쏘나타 “1위 수성” 자신
옵티마·매그너스 후속 내고 아성 도전

▲ 지엠대우 매그너스
쏘나타 “넘보지 마”=‘뉴 에스엠5’가 경쟁 상대로 꼽은 쏘나타는 20년의 역사를 이어온 최장수 브랜드이자 현대차의 자존심이 걸린 차다.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국 언론의 찬사가 잇따르고 있는 것도 현대차의 위상이 어느 정도 달라졌는지 짐작케 한다. 특히 배기량 2400cc급이 주력인 신형 쏘나타는 현대차가 다임러크라이슬러, 미쓰비시와 공동 개발한 세타엔진을 처음 적용해, ‘프리미엄급 중형’임을 표방한 모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는 소비자에게 친숙하면서도 5세대에 걸쳐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으로 진화를 거듭해 왔다”며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 기아 옵티마
옵티마·매그너스 후속 모델로 도전=기아차는 오는 8월께 옵티마의 후속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1800㏄와 2000㏄, 2400㏄ 세 가지 모델로 선보이는데, 주력은 2000cc급이다. 옵티마 후속은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에 장착된 쎄타엔진과 같은 엔진을 쓰면서도 차별화된 튜닝으로 개성을 살리기로 했다.

지엠대우차가 준비하고 있는 매그너스 후속 모델은 페이스 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이다. 기존 매그너스의 주 고객층이 대기업 중역 등 40대 이상이라면, 후속 모델은 30대까지 포괄하는 이미지와 디자인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회사 쪽은 안전을 위한 첨단장치도 대폭 보강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형차 시장은 신형 쏘나타가 나오면서 현대차가 독주하는 양상이었으나 뉴 에스엠5 등 새 차 출시로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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