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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3 20:36 수정 : 2005.01.23 20:36

대부분 백화점 실속형 상품 늘려
할인점 1만원 안팎 품목이 대세

‘싸게, 더 싸게!’

설 경기가 상반기 소비 회복 정도를 가늠할 단초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통업체 등이 한 푼이라도 더 싼 선물세트로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1만원 이하 선물세트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1800여종의 선물세트를 준비한 롯데백화점은 이 중 780여종을 10만원 이하로 구성했다. 10만원 이하 비중은 지난해 설보다 34.4%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고객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설 예산을 지난해보다 줄이겠다는 응답자가 절반을 넘긴 점 등을 고려해 올해는 3만~5만원대 ‘실속’ 선물세트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고, 현대백화점도 소비 양극화 추세에 맞춰 저가품 또는 고가품에 집중하고 있다.

백화점에 견줘 상대적으로 싼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할인점업계에서는 1만원 미만 선물세트가 주류로 등장했다. 롯데마트는 1만원 안팎의 저가 품목을 예년보다 30% 이상 늘렸고, 지난해 설에 5개의 1만원 미만 세트를 내놓은 그랜드마트는 올해는 25개 품목을 준비했다. 이마트는 1만원 미만 선물세트를 강화하는 한편, 납품업체들과 함께 역대 최저가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생활용품과 식품 업체들도 잇따라 최저가 명절 선물세트를 기획하고 있다. 유니레버, 맥심, 동원에프앤비(F&B) 등은 처음으로 9천원대 생활용품, 커피, 참치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엘지생활건강과 태평양, 애경 등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생활용품 세트가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고 지난해보다 1만원 미만 세트 물량을 10~20%씩 늘려 잡았다. 엘지생활건강 관계자는 “할인점의 명절 생활용품 판매는 지난해 설 이후 1만원 미만 저가품이 4만원 이상 고가품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 이런 추세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설에는 1천만원까지 호가하는 백화점의 초호화 선물세트는 사라졌지만, 웰빙 풍조에 맞춘 고가 세트들도 대거 등장해 양극화 흐름을 엿보게 하고 있다. 음악을 들려주고 한약재를 먹여 키운 한우고기, 허브 혼합수로 씻은 참조기 등이 50만원 안팎의 가격대로 선보이고 있다.

두산은 포도주 3병이 들어가는 1만9900원짜리 세트를 지난해 설보다 1500개 많은 1만세트, 2병으로 구성돼 이보다 병당 100배 가량 비싼 120만원짜리 세트는 5개 늘려 15세트를 준비했다.

김대현 현대백화점 판촉팀장은 “실속 선물과 함께 고품격 선물을 집중 부각한다는 게 이번 설의 판매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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