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4.24 11:41
수정 : 2018.04.2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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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30주년을 맞은 한국야쿠르트 ‘슈퍼100’. 한국야쿠르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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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출시 뒤 42억개 팔려
누적 매출 1조9천억…1인당 84개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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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30주년을 맞은 한국야쿠르트 ‘슈퍼100’. 한국야쿠르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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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세영(40)씨는 초등학생 때 처음 먹어봤던 희한한 요거트를 기억한다. “집에서 노란색 액체 요거트를 배달시켜 먹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이상하게 생긴 요거트가 냉장고에 있는 거예요. 걸쭉해서 숟가락으로 떠먹었는데 너무 맛있더라고요.”
김씨가 기억하는 걸쭉한 형태의 떠먹는 호상(밀가루풀 형태)발효유인 한국야쿠르트의 ‘슈퍼100’이 올해로 서른 살을 맞았다. 1988년 첫 판매 된 뒤 모두 42억개가 팔렸다. 한국 인구를 대략 5천만명으로 봤을 때 인구 1명당 84개를 먹은 셈이다. 회사는 서른 살을 기념해 첫 출시 때 포장 디자인을 재현한 한정판을 시중에 내놨다.
회사 쪽 자료에 따르면, 그동안 팔린 제품을 일렬로 늘어 놓으면 서울에서 평양을 735번 오갈 수 있는 거리란다. 그동안 누적 매출액은 1조9천억원이 넘는다.
제품 개발에는 비화가 있다. 당시 1983년 출시된 빙그레의 요플레가 시장을 선점한 상태였는데, 대중에겐 익숙하지 않아 매출이 높은 상태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미 가가호호 배달시스템을 구축한 한국야쿠르트는 호상발효유에 관심이 있던 상태였다. 티에프(TF)도 요플레가 출시된 1985년에 꾸려졌다.
3년의 연구 끝에 첫 순수 국내 개발 유산균이란 호칭을 얻게 됐고, 88올림픽 특수와 함께 호상발효유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첫 해 3000만개가 팔렸던 제품이 2년 뒤인 1990년 2억5000만개가 팔린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름은 왜 슈퍼100이이라고 지었을까. 혹시 유산균이 100억마리 들어있다는 의미? 회사에 문의했더니 “제품 출시 때 사내 공모로 지었다. ‘영양은 슈퍼, 건강은 100점’이란 의미였다. 유산균은 500억마리가 넘는다”고 했다.
추억을 되살리는 입장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더 이상 뚜껑에 묻은 요거트를 핥아 먹을 수 없다는 것이다. 3년 전부터 뚜껑에 묻지 않도록 제품 표면을 코팅하는 그리드 기술이 적용된 탓이다. 추억은 사라졌지만, 맛은 똑같다.
이벤트도 열린다. 내달 11일까지 제품의 뚜껑 속 당첨 문구에 따라 ‘짜먹는 슈퍼100’ 3개 또는 ‘슈퍼100’ 1개를 덤으로 받을 수 있다. 또는 한국요쿠르트 온라인몰 ‘하이프레시’에 접속해 게임을 진행하면 다이슨 무선청소기 등 6가지 경품을 준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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