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2.06 15:08
수정 : 2019.02.0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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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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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힐 갈비탕·조선호텔 볶음밥 ‘마켓컬리’서 판매
문턱 낮춘 호텔…“가정간편식 시장 급증 따른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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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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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들이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가정간편식 시장이 커지면서 나타난 변화다. 제품 판매도 온라인 쇼핑몰과 제휴하는 등 특급호텔이 ‘문턱’을 낮추고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지난달 말부터 가정간편식으로 만든 갈비탕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워커힐은 지난해 9월 호텔의 숯불갈비 전문점인 명월관 갈비탕을 가정간편식으로 출시한 뒤 호텔에서만 판매해왔으나, 최근 ‘샛별 배송’으로 알려진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업체 ‘마켓컬리’로 유통망을 넓혔다. 식당에서 먹으면 1인분에 2만7000원인 가격도 가정간편식에 맞춰 1만5000원으로 낮췄다. 워커힐은 1989년 호텔 김치를 ‘수펙스’로 브랜드화해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등 호텔 식품의 판매망 확대를 꾀해왔다. 워커힐 관계자는 “지난해 9월 가정간편식 갈비탕을 출시한 뒤 지난해 말까지 총 9000팩 정도 판매됐다”며 “워커힐에서 판매되는 인기 메뉴 중 가정간편식 출시가 가능한 상품들을 지속해서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세계조선호텔도 지난해 냉동볶음밥을 선보이며 가정간편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세계조선은 1993년 문을 연 중식당 호경전의 볶음밥 3종을 마켓컬리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2개들이가 8900원~9900원으로, 1인분씩 포장된 냉동볶음밥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형태다. 웨스틴 조선도 2002년 ‘조선호텔 김치’라는 자체 김치 브랜드를 만들어 이마트, 신세계 백화점, 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바 있다.
호텔업계는 가정간편식 시장 성장에 따라 문턱을 낮추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1년 1조1368억원에서 2016년 2조2682억원으로,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약 3조원에 이르고, 올해는 4조원을 돌파하리란 전망도 나온다. 가정간편식의 주 소비층인 1인 가구가 2045년 전체 가구의 36.3%(809만 가구)를 차지할 정도로 늘어나는 등 가정간편식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호텔업계는 그동안 ‘혼텔족’(혼자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는 이들), ‘혼밥족’을 겨냥한 패키지 상품 등을 꾸준히 내놓으며 1인 가구 증가를 예의주시해왔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어나고 다인 가구에서도 간편식을 즐기는 추세다 보니 호텔업계가 가정간편식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이런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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