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25 15:00
수정 : 2019.03.2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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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가 1600~2100원대 저가 소포 서비스를 25일 개시했다. GS25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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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500g까지 배송비 1600원…10kg 2100원
점포서 접수하고 점포서 수령하는 ‘소포’ 개념
귀가 늦는 직장인, 중고거래 등 ‘틈새시장’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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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가 1600~2100원대 저가 소포 서비스를 25일 개시했다. GS25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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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대 편의점 택배 서비스가 출시됐다. 1만3000여곳이 넘는 전국 점포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지에스(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25일 1600원짜리 택배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점포에 택배를 접수하고, 점포에서 수령하는 방식으로 일종의 ‘소포’ 개념이다. 1600원은 물품 무게가 500g 미만일 때 적용되고, 무게 500g~1㎏ 물품은 1800원, 1~10kg은 2100원이다. 10kg을 초과하거나 가로·세로·높이 합계가 1m를 넘는 물품은 제외된다.
GS25는 자체 물류 배송 차량과 물류 센터를 이용해 가격을 낮췄다. 500여대의 상품배송 차량이 접수된 택배를 30여개 센터로 운송하고, 이를 GS허브센터로 집하시킨 뒤 다시 GS25 센터를 거쳐 점포로 옮기는 방식이다. 상품배송 차량을 하루 한차례만 운송하다 보니 발송부터 수취까지 나흘가량 소요된다. 기존 편의점 택배는 크기와 무게에 따라 배송비가 2500~8000원이었다.
방문택배나 ‘점포-집(store-to-door)’ 방식의 기존 편의점 택배와 달리, ‘점포-점포(store-to-store)’ 방식의 택배 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온라인 구매 이전 현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플랫폼을 십분 활용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계산이다. 최근 ‘편의점 주유소’, 전기차 충전 서비스 등 공간 활용 경쟁이 과열된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GS25는 비슷한 가격대인 우체국 소포 이용자를 붙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자가 직접 택배를 점포에 가져가고, 점포에서 수령하는 방식이라 기존 택배보다 ‘편리함’은 확실히 덜하다. 다만 GS25는 밤늦게 귀가하는 직장인이나 중고거래 이용자, 혼자 사는 여성 등 ‘틈새시장’ 소비자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 1위인 씨유(CU) 쪽도 “점포-점포 택배 서비스 개시를 검토 중”이라며 “전국에 점포와 물류센터를 얼마나 탄탄하게 확보하고 있는지가 관건이 될것”이라고 했다.
GS25의 상품 물류 배송을 담당하는 자회사 GS네트웍스가 편의점 택배 배송까지 추가로 맡게 돼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GS25 관계자는 “배송 차량의 남는 공간을 이용하는 방식이라, 추가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서비스 이용 추이를 살펴보고 증차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GS25에 따르면, 자체 편의점 택배 이용 건수는 2016년 871만건에서 지난해 1305만건으로 49% 늘었다. 올해엔 최소 1500만건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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