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4.16 16:13
수정 : 2019.04.16 16:24
패션업계, 냉감 기능 갖춘 셔츠 선제 출시
호텔업계는 야외수영장 개장으로 선점 노려
라면업계는 이른 계절면 호황에 기대감 고조
유통업계가 이른 여름 채비에 나섰다. 올해 무더운 여름이 예상되는데다가, 꽃샘추위가 오래 이어지자 봄 장사는 일찌감치 정리하는 분위기다.
유니클로는 16일 여름 휴양시즌을 겨냥해 수영복 신제품을 내놨다. 지난 2월 티셔츠 제품 마케팅을 시작하고, 지난달 12일 땀 흡수와 냉감 기능을 갖춘 에어리즘 제품을 지난해보다 보름 정도 앞당겨 출시한 데 이어 예년보다 ‘한박자’ 빠른 속도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도 지난달 초 냉감 기능을 앞세운 ‘아이스 폴로 티셔츠’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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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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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유통업계가 이른 여름 장사에 나선 것은 올여름 무더운 날씨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기상청은 올해 여름 기온이 평년(섭씨 23.3~29.9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4월 중순까지 꽃샘추위가 이어지면서 봄이 사실상 실종된 분위기도 이른 여름 장사 돌입에 한몫했다.
씨제이이앤엠(CJENM) 오쇼핑은 평소보다 한달 빠른 3월 말부터 여름옷 판매를 시작했는데, 지난 1~14일 주문금액이 지난해 대비 1.4배 증가한 400억원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이른 더위가 예상되면서 여름 상품 출시 시기를 앞당겼다”며 “특히 셔츠의 경우 일교차가 큰 날씨에 안에 받쳐 입는 등 사시사철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했다.
호텔업계는 휴양객 ‘선점’에 나섰다. 서울신라호텔은 온열 시설이 구축된 야외수영장을 작년보다 일주일가량 빠른 지난달 23일 개장했다. 반얀트리서울은 5~6월 투숙 고객을 대상으로 수영장과 조식, 피트니스 클럽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얼리버드 티켓’ 판매도 15일까지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휴가 성수기인 7월 말~8월 초를 피해 이른 피서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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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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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도 무더운 날씨 탓에 여름 성수기를 고대하는 분위기다. 팔도가 지난 2월 대표제품 ‘팔도비빔면’ 출시 35주년을 기념해 ‘괄도네넴띤’을 내놓으며 일찌감치 계절면 시장 문을 연 가운데, 3~4월 삼양제품 ‘튀김쫄면’과 ‘열무비빔면’, 농심 ‘도토리쫄쫄면’과 ‘미역듬뿍 초장비빔면’, 오뚜기 ‘미역초 비빔면’과 ‘와사비 진짜쫄면’ 등이 잇달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소매점에까지 풀리는 시간을 감안해 4월 초엔 여름 제품을 출시하지만, 올해는 계절면 열풍이 일찍 시작돼 매출 신장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고 했다. 시원한 음료나 디저트를 찾는 손길도 이어진다. 티몬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아이스크림 매출은 지난해 대비 2.6배 늘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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