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 지난해 온라인 버즈량 분석
복고에 빈티지 결합해 개성 강조
1920년대 카페 유행, 피규어 인기
빅로고-카고바지 다시 유행하기도
“아이템 등 소장 욕구 강해”
지난해 소비자들이 레트로(Retro·복고풍)에 빈티지(Vintage)가 더해져 개성 있고 독특한 것을 선호하는 ‘빈트로(Vin-Tro)’ 트렌드를 추구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광고회사 이노션은 지난해 블로그, 카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생산된 93만여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빈트로의 재해석’을 21일 발표했다.
과거 유행했던 복고풍 디자인이나 브랜드가 다시 주목받는 레트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독특하고 개성 있는 느낌이 더해진 제품에 소비자가 호응하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뼈대다. 빈트로 관련 온라인 버즈량(특정 주제가 언급된 이슈)은 2016년 60만여건에서 지난해 93만여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키워드 검색량을 살펴보면, 20대(32%)가 가장 많았고 30대(26%), 40대(18%), 10대(15%) 등의 순서였다.
보고서는 ‘빈트로’ 흐름이 카페와 빈티지 제품 가게, 소품, 인테리어 및 의류 등의 키워드에서 뚜렷했다고 밝혔다. 빈트로 연관어가 가장 많이 잡힌 것은 카페(버즈량 13만4225건)였는데, ‘OO당’, ‘OO상회’와 같은 상호를 내걸고 1920년대 찻잔, 조명, 식탁 등을 이용해 당시 분위기를 연출한 공간이 SNS에서 입소문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왕조 말기와 일제강점기를 다룬 ‘미스터선샤인’ 등 드라마의 유행도 영향을 미쳤다. 또 오래된 피규어나 복고 캐릭터 장난감 등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등 소품(11만2905건)과 관련해서도 빈트로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노션은 “자신만의 취향이나 개성 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소품이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준다고 본다”고 했다.
빈트로 소품이나 디자인을 이용한 인테리어 관련 버즈량도 10만4599건에 달했다. 맥주컵, 우유컵, 소주컵 등을 수집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기업들도 추억의 소품을 다시 제작하는 추세다. 최근 서울우유는 과거 사은품으로 증정하던 우유컵을 1000개 한정판으로 내놓기도 했다. 의류(3만8965건) 부문에서는 과거 유행하던 카고바지와 빅로고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노션은 “자신만의 아이템에 대한 소장 욕구가 강하다는 것이 빈트로 트렌드의 공통점”이라고 분석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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