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5.21 11:43
수정 : 2019.05.21 20:30
GS수퍼마켓, 4개 점포 알뜰형 점포로
저가 상품 개발하고 대용량 진열 확대
오프라인 부진 흐름속 SSM 1분기 적자
우량 점포 고급화·편의서비스 강화
대형 유통회사들이 운영하는 변종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프리미엄 점포를 강화하는 데 이어 알뜰형 점포까지 내놓았다. 오프라인 점포 부진과 온라인 구매 이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급화·저가 ‘투트랙’ 전략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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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에스수퍼마켓 일산태영점. 지에스리테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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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에스(GS)리테일이 운영하는 지에스수퍼마켓은 지난 17일 기존 점포 4곳을 알뜰형 점포로 전환해 개장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 은평뉴타운점, 경기 일산태영점, 대전 송강점, 부산 부곡점 등이 그 대상이다. 일산태영점의 경우 저가형 상품 400여개를 개발해 도입하고, 농·축·수산물을 강화하며, 대용량 상품 진열을 확대했다. 지난 17~19일 매출이 기존 점포 대비 4.8배 늘었다는 게 지에스리테일 쪽 설명이다. 김이기 지에스리테일 수퍼전략추진팀장은 “경기 변화, 사회 요소 등의 고객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했다.
기업형 슈퍼마켓의 최근 실적은 좋지 않다. 업계 1위로 424개 점포(5월 기준)를 운영하는 롯데슈퍼는 지난해 매출 1조9754억여원, 영업손실 621억3718만여원의 실적을 냈다. 매출은 2017년 2조원대에서 꺾였는데, 적자는 46억8168만여원에서 대폭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174억6196만여원의 영업손실을 낸 상태다. 318개 점포를 가진 지에스수퍼마켓은 적자 폭을 2017년 132억1100만여원에서 지난해 19억3500만여원으로 줄였지만, 올해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48억4800만여원에 이르렀다. 2009년 한발 늦게 뛰어든 이마트 에브리데이만 올해 1분기 20억원가량 흑자를 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형 슈퍼마켓은 대형마트보다 비싸고 상품 다양성도 부족한 데 비해, 놀이나 여가 기회는 적어 온라인 구매 전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기업형 슈퍼마켓은 우량 점포를 고급화하고, 배달 등 편의 서비스를 강화해 이커머스로 선회하는 고객을 붙잡겠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349개 매장)는 지난해 12월 이륜차로 상품을 배송해주는 ‘부릉 프라임’ 서비스를 130개 매장에 순차 도입했는데, 지난 2~4월 신선식품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 는 것으로 분석했다. 홈플러스 쪽은 “훠궈, 쌀국수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신선·간편식 전문매장을 올해 말까지 40여개로 확대해 상품 경쟁력도 키울 방침”이라고 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슈퍼마켓은 대형마트보다 점포 수가 많아 당일 배송이 더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며 “소규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6개 더 추가하고, 온라인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했다. 지에스수퍼마켓 쪽은 “당장 모든 점포에 초저가 정책을 도입하긴 어렵겠지만, 자체브랜드(PB) 상품 확대 등을 통해 오프라인 쇼핑 부담을 낮추는 데 방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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