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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22 16:01 수정 : 2019.05.22 19:32

미국 점유율 70% ‘쥴’ 24일 국내 출시
니코틴 함유량 1% 미만으로 낮춰
KT&G는 27일 ‘릴 베이퍼’ 내놔
궐련제품, 2년만에 11% 점유율 확보
액상 ‘편리함’ 앞세워 담배시장 공략

액상형 전자담배가 잇달아 출시된다. 2017년 출시된 궐련형(담뱃잎을 찌는 방식) 전자담배가 2년 만에 담배 시장에서 두자릿수 점유율을 확보한 가운데, 액상제품 출시로 담배 시장이 또다시 뒤흔들릴지 관심이 모인다. 흡연 조장 우려도 일고 있다.

24일 출시되는 액상형 전자담배 ‘쥴’. 쥴 랩스 코리아 제공.
쥴(JUUL) 랩스 코리아는 22일 오전 서울 성수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액상담배 ‘쥴’의 출시를 알렸다. 쥴은 미국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이 70% 가까이 된다. 니코틴 카트리지 ‘포드’를 갈아 끼우는 폐쇄형(CSV)으로, 포드(1갑)의 니코틴 함유량은 1% 미만(0.7㎖)이다. 미국 제품은 니코틴 함량이 3~5%지만, 국내에서는 2% 이상 제품의 소매점 판매를 금지하는 규제 등에 따라 함량을 낮췄다. 기기는 3만9천원, 포드는 9천원(2갑 기준)으로 궐련제품과 같다. 향은 오리지널·페퍼민트(박하)·딜라이트(커스터드 크림)·트로피컬(열대과일)·크리스프(사과향) 등 5가지다. 24일부터 서울 지역 지에스(GS)25와 세븐일레븐 등에서 판매한다.

케이티앤지(KT&G)도 맞불을 놨다. 오는 27일부터 편의점 씨유(CU)를 통해 액상담배 ‘릴 베이퍼’ 판매를 시작한다. 니코틴 농도는 0.7㎖(함유량 0.98%)고, 기기는 4만원이다. 향은 시드토바(일반담배향)·시드아이스(민트)·시드툰드라(과일향) 등 세 가지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2017년 필립모리스보다 다섯달가량 늦게 출시해 선점 효과를 놓친 만큼, 이번엔 비교적 발 빠르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죠즈도 하반기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출시되는 액상형 전자담배 ‘릴 베이퍼’. KT&G 제공
전자담배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전자담배 시장은 2017년 5월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를 시작으로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코리아가 ‘글로’, 케이티앤지가 ‘릴’로 가세하며 본격 열렸다. 기획재정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자담배는 3억3200만갑 팔려 전체 담배 시장(34억7120만갑)의 9.6%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점유율은 11.8%까지 확대됐다. 액상제품은 냄새가 적은데다 이용이 편리하다는 점을 내세운다. 이 때문에 흡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날 보건복지부가 청소년 흡연율 감소 목표 등을 뼈대로 발표한 금연종합정책에는 전자담배 대상 비가격정책도 담겼다. 정부는 이르면 내년부터 전자담배 흡연 전용기구에 경고그림을 넣고, 가향물질도 2021년부터 단계적으로 금지할 방침이다. 국내 청소년 흡연율이 2017년 6.4%, 2018년 6.7%로 재반등하는 터에, 쥴 등이 미국에서 청소년 흡연을 높이는 주범으로 지목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서 켄 비숍 쥴 랩스 아시아지역 국제성장 부문 부사장은 “규제 당국의 우려를 알고 있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마케팅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궐련 전자담배 출시 당시 일었던 과세 형평성 논란 등이 다시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액상담배에 일반담배보다 낮은 세금을 매기는 현행법 기준에 따르면 쥴 포드나 릴 베이퍼 1갑당 세금은 1400원(부가가치세 제외) 수준으로 추정된다. 4500원짜리 일반담배 한갑에는 3323원가량 세금이 부과된다. 2017년 아이코스 출시 직후 비슷한 논란이 일면서 개별소비세 등이 일제히 올랐고, 1갑 가격도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된 바 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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