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5.29 13:52
수정 : 2019.05.29 14:05
씨유, 125g 대용량 곰표 팝콘 출시
“OTT 보편화…홈시어터족 겨냥”
52시간·소규모 가구로 ‘홈족’ 증가
홈트·홈뷰티·홈테리어 상품 늘어
홈맥(집+맥주), 홈저트(집+디저트), 홈파티, 홈밀(가정 간편식), 홈트(집+트레이닝)… 집에서 여가와 운동 등 다양한 경제활동을 하는 ‘홈코노미’(집+경제) 경향이 이어지면서, 유통업계에서 ‘홈족’을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대용량 제품과 프리미엄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비지에프(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는 오는 30일 대용량 ‘곰표 팝콘(125g, 1700원)을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기존 팝콘 스낵(60g가량)이나 극장용 팝콘(‘소’단위 기준, 40g가량)보다 용량을 2~3배 늘리고,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지퍼로 밀봉할 수 있도록 했다. 비지에프리테일은 “안방에서 다양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넷플릭스, 유튜브, 왓챠 등 OTT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편의점 팝콘 등 스낵 매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대용량 제품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1~4월 씨유의 팝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2% 늘었다. 대용량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대용량 밀가루를 파는 대한제분의 ‘곰표’ 서체와 캐릭터를 포장에 본떴다.
이베이코리아는 올초 국내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면서 ‘홈코노미’를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 꼽았다. 1·2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데다가, 지난해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늘어난 집 체류시간을 양질의 체험으로 채우려는 소비자의 수요가 커진다는 분석이다. 이에 식품업계에서는 에어프라이어와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치킨 텐더, 닭다리 너깃 등 에어프라이어 전용 간편식 제품을 확대했고 동원에프앤비(F&B)도 지난달 튀김 만두, 미니 핫도그, 양념감자 등 전용 가정간편식 브랜드 ‘퀴진 에어 크리스피’를 내놨다.
과거 전문매장을 통해 이용하던 트레이닝과 피부 관리 등 서비스도 집에서 해결하는 홈족을 겨냥한 상품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티몬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라텍스밴드와 마사지볼 등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 및 스트레칭 기구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3% 늘었다. 주거공간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인테리어 업체들도 덩달아 상기된 분위기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2016년 28조여원에서 2020년 38조여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루를 마감하는 공간인 욕실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미끄럼 방지 매트, 샤워커튼 등 매출(티몬, 최근 6개월 기준)이 3년 전보다 211% 늘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