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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30 12:01 수정 : 2019.06.30 20:21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28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본사에서 신선식품 협력사와 만나 매출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홈플러스 제공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신선식품 협력사 만나
제품 개발 등 논의…사내외 ‘위기론’ 대응 위해
임직원 ‘손편지’ 이어 협력사에도 협조 요청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28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본사에서 신선식품 협력사와 만나 매출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홈플러스 제공
임직원에게 편지를 보내 위기설을 일축했던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이번에는 협력사와 대화에 나섰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고,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전망이 악화된 데 따른 후속 조처로 풀이된다.

홈플러스는 임 사장이 지난 28일 신선식품 분야를 시작으로 협력사 대표들과 릴레이 간담회를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홈플러스는 28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신선식품 동반성장 파트너 간담회’에서 임 사장과 9개 신선식품 협력사 대표 등이 만나 매출 활성화와 주요 상품 품평, 상품 개발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날 임 사장은 “목숨을 걸고 신선식품을 지키겠다”, “목숨을 걸고 협력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 장을 만들 것이다” 등 ‘목숨’이란 말을 40차례 이상 언급하며 절박한 상황을 강조했다고 홈플러스는 설명했다. 임 사장은 “월급쟁이 주제에 이토록 주제넘게 목숨 운운하며 말씀드리는 이유는 이것이 나 혼자의 일이 아니라 2만4000명 식구와 2000여 협력사, 7000여 몰 임대매장의 명운이 함께 걸린 절절한 일이기 때문”이라며 절박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홈플러스가 협력사와 대화에 나선 데에는 악화한 실적을 개선하고 회사 안팎의 위기설을 잠재우기 위한 조처다. 임 사장은 지난 17일 임직원에게 보내는 손편지를 통해 “전통 유통사업자라면 생존을 위협받는 위기의 현실이 됐다”며 창고형 할인점인 ‘홈플러스 스페셜’ 강화, 모바일 사업 집중 등 6가지 경영 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90억원으로 2017년 대비 43%에 그쳤다.

임 사장은 유통업의 위기 타개에 함께 나서자고 요청했다. 임 사장은 “유통업은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지속 불가능한 파트너 산업”이라며 “신뢰와 집념으로 고객을 감동시키는 진정한 가치와 우수함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홈플러스는 “매달 주요 분야 협력사 대표를 초청해 간담회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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