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08 16:16
수정 : 2019.07.0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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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진열된 수입맥주. 씨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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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첫주 맥주 매출 느는데 일본맥주 최대 -23.7%
평일 매출 감소세 미약했지만 주말새 증폭된 듯
한국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대한 반발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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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진열된 수입맥주. 씨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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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들의 일본산 불매운동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8일 편의점 지에스(GS)25 자료를 보면, 지난 3~7일 아사히·기린 등 일본 수입맥주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 대비 23.7% 떨어졌다. 이 기간 맥주 전체 매출은 1.2% 늘었다. 지난 3~4일 일본맥주 매출이 1.2%가량 소폭 감소한 데 견줘, 주말(5~7일) 매출 감소 효과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아사히의 500㎖ 대용량 캔맥주 점유율도 13.3%(1위)에서 10.0%로 떨어지며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1~7일 편의점 씨유(CU)의 맥주 매출이 전주 대비 2.6% 오른 데 비해 일본 맥주 매출은 11.6%가량 떨어졌다. 씨유에서도 아사히 맥주 매출(1위→3위)은 칭따오(2위→1위), 하이네켄(3위→2위) 등에 역전당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의 맥주 매출은 전주 대비 1.9% 늘었지만 일본 맥주 매출은 9.2%가량 줄었다.
일본 맥주 급감 추이는 마트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 1~7일 롯데마트의 일본 맥주 매출은 10.4% 떨어졌다. 수입맥주 전체 매출 감소치(-2.9%)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이마트에서도 수입맥주 매출이 2.9% 신장한 가운데 일본 맥주는 14.3%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부쩍 더워진 날씨 영향으로 맥주 매출이 소폭 증가한 데 견줘 일본 맥주만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것은 일본산 불매운동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한·일 관계가 악화할 때마다 일본산 불매운동이 있었지만 그 영향이 크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직접적인 경제 규제라는 측면에서 불매운동 여파가 훨씬 빠르고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부 소매점이 판매 중단까지 선언하면서 불매운동 파급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일본산 담배와 맥주 등을 전량 반품 처리하겠다고 나섰고,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도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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