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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22 14:03 수정 : 2019.07.23 08:05

일본 본사 임원 “불매운동 오래 안갈 것” 발언
한국 법인 통해 입장 간접적으로 밝혔다가
‘반쪽 사과’ 역풍 일자 양사 공동 입장문 내

‘불매 명단’ 오른 기업들 앞다퉈 “한국기업”
신동빈 롯데 회장 ‘공감’·‘좋은 기업’ 강조
소프트뱅크 투자받은 쿠팡 “우린 한국기업”

일본 유니클로 본사가 나흘 만에 또 고개를 숙였다. 유니클로 임원이 한국의 일본 불매운동 영향을 평가절하한 데 대해 ‘간접 사과’를 내놓은 뒤 반쪽짜리라고 역풍이 불자 또다시 사과한 것이다. 불매 명단에 오른 다른 기업들도 앞다퉈 ‘한국기업’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불매운동 영향이 강해지는 모양새다.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 그룹과 한국 법인 에프아르엘(FRL)코리아는 22일 공동 입장문을 내어 “부족한 표현으로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며 “결과적으로 한국의 많은 고객이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해 사과한다”고 했다. “한국 불매운동이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지난 11일 오카자키 다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발언에 대한 사과였다. 유니클로 쪽은 “해당 임원은 ‘(불매운동 영향이 오래가지 않기를) 바란다’는 취지였는데,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는 표현을 사용해 본래 의도와 달리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유니클로 일본 본사 패스트리테일링 그룹과 한국 법인 에프알엘코리아가 22일 누리집을 통해 밝힌 입장문. 유니클로 한국 누리집 갈무리.
앞서 한국 유니클로 쪽은 지난 18일에도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공식 발표가 아니었고 패스트리테일링의 입장이라는 설명도 없었다. 이에 나흘 만에 일본 본사와 한국 법인 공동명의로 입장문을 다시 낸 것이다. 이 문건은 한국 유니클로 공식 누리집과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누리집에 게시됐다.

유니클로 지분 49%를 롯데쇼핑이 보유하는 등 다수 일본 기업과 합작사를 운영하는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일 사장단 회의에서 불매운동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회적 책임’, ‘큰 가치 창출’, ‘공감의 중요성’ 등을 거듭 강조했다. 롯데는 생활용품업체 무인양품 지분 40%(롯데상사), 롯데아사히주류 지분 50%(롯데칠성음료) 등을 갖고 있다. 지난해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2조원대 투자를 받은 쿠팡은 지난 17일 자사 누리집을 통해 “사업의 99%가량을 한국 내에서 운영하는 한국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이 지난 17일 자사 뉴스룸 누리집을 통해 내놓은 입장문. 쿠팡 누리집 갈무리.
최근 기업들이 잇달아 입장을 내놓는 것은 불매운동 영향이 뚜렷해진 상황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월 들어 일본 맥주의 편의점 매출은 최대 40% 줄어들었고, ‘노노재팬’ 등 불매운동 누리집 등은 일본산 제품을 보이콧하는 수준을 넘어 대체재를 적극 제안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맥주, 라면 등 대체재가 많은 상품은 불매 효과가 일찌감치 나타났고 비교적 저관여 제품으로 꼽히는 화장품, 의류나 가전제품 등도 한국 제품으로 돌아서는 현상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불매운동의 반사 이익을 보는 한국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모나미는 지난 4~18일 온라인몰 문구류 매출이 전달 같은 기간 대비 359.27% 올랐고, 신성통상의 패스트패션(SPA) 브랜드 ‘탑텐’은 지난 4일 광복절을 앞두고 1만장 한정판으로 내놓은 기념 티셔츠가 보름 만에 85%나 팔렸다고 밝혔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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