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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06 17:43 수정 : 2019.08.07 10:30

몸 긍정-편안함 중시 여성 의류
와이어리스·브라렛 제품 ‘뜨고’
몸매 보정만 앞세운 속옷 ‘지고’
통기성 좋은 트렁크 제품도 손길
니플커버, 여성용 증가세 도드라져

여성의 옷차림이 편안해지고 있다. 운동복이 일상으로 스며들고, 와이어와 훅이 제거된 속옷은 한결 가벼워졌다. 자신의 몸을 긍정하고 편안한 착용감을 추구하는 소비 흐름에 의류·유통 업체들도 반응하는 추세다.

비비안의 브라렛 제품. 사진 남영비비안 제공.
속옷업체들은 브라톱, 와이어리스(와이어가 없는) 브라, 브라렛(와이어나 패드가 없는 브래지어) 등 몸을 조이는 부품이나 디자인을 제거한 속옷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6일 여성 속옷업체 남영비비안에 따르면, 올해 1~7월 ‘비비안’의 브라렛 등 제품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가량 늘었다. 이 업체 관계자는 “가슴을 죄지 않고 편안함을 주는 제품이 인기다”며 “움직임이 커도 안정감을 주는 런닝형 모양과 통기성 좋은 홑겹 원단으로 착용감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017년 속옷 편집매장 ‘엘라코닉’을 통해 제품의 90%를 와이어리스 라인으로 구성한 브랜드 ‘언컷’을 선보였는데,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0%가량 신장했다. 휠라가 지난 7월 말 출시한 와이어리스 ‘인티모 더 테니스’ 제품은 2주 만에 와인, 틸블루(회색빛이 있는 청색) 등 일부 색상이 소진돼 추가 주문을 준비 중이다.

휠라코리아의 속옷 브랜드 ‘휠라 인티모’가 지난 7월말 출시한 와이어리스 제품 ‘인티모 더 테니스’. 사진 휠라코리아 제공
여성 속옷의 변화는 몸을 보정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퇴조하고, 자신의 몸을 긍정하는 흐름이 반영된 결과다. ‘탈 코르셋 운동’(이른바 ‘여성다운’ 외모와 꾸미기를 강요하는 사회적 고정관념에 대한 저항) 등 영향으로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운 장식이나 디자인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 상황이다. 한 의류업계 관계자는 “레깅스 같은 애슬레저(운동+여가) 의류가 일상복으로 자리 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며 “주된 소비층인 20~30대 여성 중심으로 이런 변화가 일면서, 여성 속옷업체들도 볼륨감과 실루엣을 우선시하던 제작 관행을 내려놓게 됐다”고 짚었다.

편한 옷에 대한 수요는 품목도 가리지 않는 추세다. 과거 ‘남성 전용’으로 여겨지던 트렁크 제품을 찾는 여성 소비자가 부쩍 늘어난 게 대표적이다. 지(G)마켓에 따르면 올해 1~6월 여성용 트렁크 제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최근 몇 년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통기성 좋은 디자인이 인기인 데다, 반바지처럼 착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실용성을 중시하는 여성 소비자 사이에서 화제다.

실리콘 재질의 올리브영 여성용 ‘니플커버’(유두가리개) 제품. 사진 올리브영 제공
최근 ‘노브라’ 등 불편한 속옷 자체를 거부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니플커버·밴드(유두 가리개)로 갈음하는 여성도 늘었다. 올리브영 자료를 보면 올해 1~7월 여성용 니플밴드 매출은 131% 수직 상승했다. 같은 시기 남성용이 32% 늘어난 데 비해 상승세가 뚜렷하다. 이 업체 관계자는 “옷맵시를 살리는 용도에다가, 답답한 속옷에 대한 대체품으로 여성들 사이에서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고 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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