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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11 19:49 수정 : 2019.08.1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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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적자 낸 이마트·롯데마트
신선식품·자율형 점포 등 확대
온라인 쇼핑 맞서 고객 되찾기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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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마트들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초저가 전략과 오프라인 점포 강화를 타개책으로 내세웠다. 전자상거래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소비자에게 오프라인 점포를 찾을 유인을 확대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11일 ‘자율형 점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점포별 대표 상품을 강화하고 비규격 상품에 대한 가격 조정권을 점포에 주는 게 뼈대다. 국내 점포가 매출 역신장을 기록할 때 서울 잠실점 등 자율형 방식을 시범 도입한 점포는 다른 점포 대비 매출이 3.5% 늘었다고 했다. 아울러 ‘극한가격’ 등 저가 전략과 ‘온리 프라이스’ 등 자체브랜드(PB)를 확대해 가격 경쟁력도 갖추겠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소비자 중심의 ‘시그니처’(대표) 피비를 올해 말까지 200개, 내년엔 300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마트도 지난 9일 비슷한 취지의 방침을 내놨다. 대형마트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은 신선식품을 공략해 미트센터·후레시센터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와 간편식 밀키트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등 초저가 상품을 500여개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렉트로마트’와 ‘노브랜드’ 등 성장성이 있는 전문점에 힘주고 ‘부츠’ 등 실적이 부진한 브랜드는 순차적으로 정리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롯데마트와 이마트의 이같은 발표는 지난 9일 2분기 실적 발표 뒤 나왔다.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는 매출 3조4531억원, 영업손실 71억원(별도 기준)을 냈다. 할인점만 놓고 보면 2조5784억원, 영업손실 43억원이다. 이마트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1년 신세계그룹에서 분할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마트도 사정은 비슷하다. 롯데마트 등 할인점 매출 1조5962억원, 영업손실 339억원을 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외 점포가 성장한 것을 빼면 국내 점포는 3.6% 역신장하며 부진했다.

이들은 온라인 전환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이커머스 업체들과의 경쟁이 격화된 것 등을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꼽았다. 생활용품 중심이던 이커머스 업체들이 신선식품 새벽배송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면서, 소비자가 대형마트를 찾을 유인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이 내세우는 ‘초저가’는 이는 이커머스 업체들도 내세우는 전략이라, 출혈 경쟁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소비자 맞춤형 매장을 통해 점포 방문객 수와 체류 시간을 늘리고, 주된 이탈층인 20~30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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